신현준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극본 박계옥 연출 김형식 제작 플랜비픽처스/DIMA엔터테인먼트)에서 냉엄한 외과의사 이선우로 출연중인 신현준이 지난달 26일 방송된 제4회에서 보여준 ‘발작 연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요즘 일부 신인들의 ‘발연기’가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신현준의 신들린 듯한 ‘발작연기’는 압권이었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극중에서 선우가 7년 동안 서연(채정안)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밝혀졌다.
선우는 중국에서 행방불명된 동생 초인(소지섭)을 찾기 위해 서연과 함께 현지로 떠났다. 상하이의 뒷골목에서 서연은 “왜 미국으로 유학 간 뒤 7년 동안 나를 찾지 않았느냐?”고 울부짖는다. 그러나 선우는 당시 미국에서 뇌종양 수술을 받아 돌아올 수 없는 입장이었고 최근에는 그 증세가 재발돼 수술실에서 메스를 떨어뜨리고 축하파티에서 술잔을 놓치기도 했다.
점점 감각이 무뎌지는 오른손을 뒤로 숨긴 채 부들부들 떨던 선우는 서연이 냉정하게 떠나간 뒤 그대로 길바닥에 쓰러져 경련을 일으켰다. 사랑했던 여자의 뒷모습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던 선우의 표정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7년 전, 선우는 자신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서연을 그리워하며 살았다. 반면 서연은 사랑했던 선우를 마음속에서 떠나보내기 위해 초인을 선택했다. 결국 선우는 살기 위해 떠났고 서연은 떠나기 위해 살았던 셈이다.
신현준의 발작 연기에 대해 많은 시청자들은 “소름 끼칠 정도로 실감이 난다”, “고장 난 로봇 팔이 혼자서 움직이는 것 같다”, “역시 ‘맨발의 기봉이’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등등의 찬사를 보냈다. 그동안 장애인들을 위한 선행을 많이 쌓았던 신현준은 이 장면의 연기를 통해 환자들의 고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위기’ 등을 통해 많은 관객을 웃겼던 신현준은 오랜만에 돌아온 안방극장에서 선우 캐릭터를 통해 싸늘한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있다. 선우는 초인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며 “내가 지은 죄 값은 죽는 날까지 안고 가겠다. 이초인, 나를 절대로 용서하지 말아라”라며 눈물의 독백을 한다.
아버지의 사랑을 잃고 연인의 마음마저 빼앗긴 채 질투의 화신으로 변해가는 선우의 운명에 대해 시청자들은 “누가 카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으랴?”라며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