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인기 걸그룹 및 여성그룹에 공통점이 하나 있다. 팀 내에 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해외파 및 타국에서 공부한 유학파가 존재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 새 미니앨범 타이틀곡 '지'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9인조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중에는 티파니(20)와 제시카(20)가 해외파다. 티파니와 제시카는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각각 중학생 때와 초등학생 때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에 왔다.
5인조 인기 걸그룹 카라 멤버 중에는 니콜(18)이 해외파이다. 카라 소속사인 DSP미디어 측은 16일 "니콜은 미국에서 출생한 뒤 15세 정도까지 현지에서 자랐으며 이후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밝혔다.
신예 여성그룹 애프터스쿨의 막내 베카(20)도 미국 하와이 태생으로 팀에 합류하기 전인 1년 6개월 전까지 현지에서 생활했다.
인기 걸그룹들에는 한국에서 태어난 뒤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일정 기간 공부한 유학파 멤버들도 존재한다.
원더걸스의 유빈(21)은 중학교 시절, 부모의 직장이 미국으로 옮겨지며 현지에서 약 1년 6개월 간 유학한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쥬얼리의 하주연(23)도 유학파다. 쥬얼리 소속사인 스타제국 측은 "하주연은 미국 LA 그라나다 힐스 하이스쿨을 졸업한 뒤, 현지의 한 칼리지를 다니다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밝혔다.
카라의 한승연(21)도 미국 내 명문 고등학교 중 하나로 꼽히는 뉴저지의 테너플라이 고등학교를 1년 6개월 정도 다녔다. 한승연은 최근 스타뉴스에 "테너플라이 고등학교를 졸업까지는 하지 않았고, 중간에 가수가 되고 싶어 한국으로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한승연은 미국에서 돌아온 뒤 국내 고교 졸업 검정고시를 통과, 이후 홀로 공부해 2008년 경희대 연극영화과 정시 모집에 당당히 합격했다.
소녀시대의 수영(19) 과 효연(20)은 중학교 시절 각각 일본과 중국에서 유학했다. 소녀시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수영은 일본에서, 효연은 중국에서 1년 넘게 유학했다"며 "두 사람 모두 중학생 때의 유학을 통해, 현지 언어에 무척 익숙해졌다"고 밝혔다.
그럼 왜 요즘 인기 걸그룹 및 여성그룹들에는 해외파 및 유학파가 마치 당연한 듯 존재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대부분의 가요 관계자들은 "해외파 및 유학파는 팀 안팎으로 여러 이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먼저 팀 내부적으로 봤을 때, 해외파 및 유학파는 영어 랩 등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걸그룹 내 해외파와 유학파 멤버들은 영어에 능통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요즘 걸그룹들의 노래에는 영어 랩이 들어갈 때가 잦은데, 영어에 익숙한 해외파 및 유학파는 이를 자연스럽고 맛깔나게 표현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팀에서 랩을 맡고 있는 원더걸스의 유빈과 쥬얼리의 하주연도 이 경우에 해당한다.
팀 외부적으로는, 해외활동 때 해당 그룹의 홍보에 도움을 톡톡히 주고 있다. 아시아는 물론 미국 등에서 프로모션을 할 때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에 익숙한 멤버들은 자신의 팀을 현지 매체 및 팬들에 소개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한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소녀시대가 중국 및 일본 매체 및 팬들과 만났을 때, 현지 언어에 익숙한 효연과 수영은 팀을 대표해 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가 많다"며 "영어 인터뷰의 경우에는 티파니와 제시카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