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배선영 기자]
탤런트 천정명이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에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천정명은 KBS 2TV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극본 김규완/연출 김영조)로 군 제대 후 복귀했다.
그는 문근영이 연기하는 은조와 서우가 연기하는 효선 사이에 위치한 홍기훈 역을 맡았다. 결핍된 가정 환경에 세상에 마음을 닫은 차가운 은조와 세상 모든 것이 내 것인양 천진난만한 효선, 서로 다른 매력의 두 여주인공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왕자 캐릭터다.
그러나 이 남자 정말이지 매력없다. 그리고 결정적인 문제는 천정명의 표현력에 있다.
극중 홍기훈은 전통주 그룹 홍주가의 서자. 그룹 총수의 호적에 들지 못하고 먼 친척에 입적돼 있어 공식적으로는 홍주가 계보에 존재하지 않는다. 대학 때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 홍회장에 대한 아무런 기대도 유감도 품지 않기로 작정했다.
그러나 그 속에 삭힌 상처는 컸다. 그런 상처가 은조에 대한 이해를 이끌어냈다. 극 초반 홍기훈과 은조 사이 러브라인인 여심을 흔들기 충분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8년 후, 다시 돌아온 홍기훈은 친부(최일화 분)의 몰락과 직면했다. 친부를 뒷방 영감으로 전락시킨 의붓형에 대한 분노로 들끓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아버지에 대한 복잡다단한 심경도 겹쳐지면서 분노와 혼란, 갈등 등이 나타나야했다.
또 친부가 꾸미는 계략과 대성도가가 얽히면서 다시 은조와 효선을 대면했을 때 복잡미묘할 홍기훈의 심경 역시 화면 속에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다. 때로는 애절하게, 때로는 비열하게, 또 때로는 이런 상황에 혼란스러울 홍기훈이라는 캐릭터는 단순히 얼굴을 찡그리는 천정명의 표정연기로는 담아내기에 역부족이었다.
드라마가 중반부에 들어선 현 시점에 이야기의 주 축이 되는 멜로라인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않는다면 이는 시청률에도 영향을 준다. 현재 '신데렐라 언니'는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에 있지만 넘을 듯 넘지 않을 듯 20%의 벽을 깨지 못하고 있다. 이에 홍기훈 캐릭터의 무(無) 매력이 더없이 아쉽다.
배선영 sypova@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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