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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혼이 시키는 일로 시를 쓰는 이해인 수녀
작성자
영혼의시
작성일
2010-04-11
조회
6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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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잃고 숨져간

     어느 소녀의 넋이 다시 피어난 것일까

     흙냄새 피어오는

     외로운 들길에

     웃음 잃고 피어난 연보랏빛 꽃

     하늘만 믿고 사는 푸른 마음 속에

     바람이 실어다 주는

     꿈과 같은 얘기

     멀고 먼 하늘 나라의 얘기

     구름 따라 날던

     작은 새 한 마리 찾아주면

     타오르는 마음으로

     노래를 엮어

     사랑의 기쁨에 젖어보는

     자꾸 하늘을 닮고 싶은 꽃

     오늘은 어느 누구의 새하얀 마음을 울려주었나

     또 다시 바람이 일면

     조그만 소망에

     스스로 몸부림치는 꽃…

               <이해인 수녀가 중학교 시절 쓴 시 ‘들국화’>

 

<재미있는 시평>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어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이해인 수녀의 ‘나를 키우는 말’>



영혼이 시키는 일로 시를 쓰는 이해인 수녀


마음이 시키는 일을 하지 않으면 몸이 시키는 일을 해야 됩니다. 보다 맑은 마음으로 살고 싶으면 혜안으로 살면 더 맑은 바람을 만날 수 있고, 더 순수한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혼이 시키는 일을 하며 살아야 진정 아름다운 삶을 사는 것이지요. 세상을 웃게 만드는 방법은 나 자신이 웃음을 인생에 담으면 걸어가는 인생길이 내내 웃음으로 넘치겠지요. 내가 먼저 하면 되는 일이 대부분이지요. 누군가와 불화를 내가 먼저 찾아가 손을 내밀면 반 이상은 화해가 되지요.  

세상에 대해 할 말이 많은 것이 개개인이 가진 운명이겠지요. 하지만 세상은 마음으로 빚어낸 세상이거든요. 내가 슬플 때 세상이 우울해 보이지요. 내가 벅찬 기쁨으로 축제라고 마음열고 싶은 날은 세상도 덩달아 흥에 겨워 흥청거리는 것을 보게 되지요. 오늘은 순수한 영혼을 만나 천국을 만나보시지요. 시가 우선 순해서 좋습니다. 들판에 피는 꽃이나 어느 누구의 뜰 안에 피는 꽃처럼 고운 단어와 맑은 시어들로 조합된 시를 만나 반갑습니다.

이해인 수녀의 시는 우선 쉽지요. 소녀 소년들이 일기장에 적어놓은 글처럼 아직도 동심이 남아있음을 보게 됩니다. 영혼이 맑아서 그렇겠지요. 동심으로 일군 시에 이해인 수녀의 종교인 가톨릭의 천명이 있고, 살아온 삶의 혜안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어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벌처럼쏜다  [2010-04-12]
수녀님 ㅠㅠㅠ우앙
숲안에서  [2010-04-13]
글 아주 좋지요 수녀님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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