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 년 3 월 7 일 새벽
시부야 역전 광장 한 쪽에 한마리의 만신창이가 된 개 한마리가
쓰러져 죽어있었다.
인생역전의 승무원 부터 출퇴근 하던 사람들이 다 알아보았던
하치 ( Hachi : 일본어로 8 이라는 숫자 ) 였다.
하치의 주인인 동경제대 농학부 교수였던 Dr. Eizaburo Ueno 는
이미 1925 년 5 월에 학교에서 연구하던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그러니 만 십년을 하치는 눈이오나 비가오나 역전의 한구석에서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주인을 기다리다 생을 마감한 것이다.
몇년전인가 동경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내영화를
통해 일본인 감독이 만든 하치이야기를 보았다.
영화관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썬 정말 모처럼 본 영화였는데
비행기 안에서 끝날 무렵 한줄기 눈물 방울이 뜨겁게 내 볼로
흘러내렸다. 그 후에도 잔잔한 감동속에 하치는 마음 속에 살아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