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토론토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금붕어야~ 미안해~
작성자
hoppytoget
작성일
2009-04-19
조회
9256

4년 전,대형 마트에서 금붕어를 다섯 마리씩 나눠주는 행사가 열렸답니다.딸아이 지인이와 나도 긴 줄 끝에서 있는 데 실랑이하는 소리가 들렸지 머에요."아저씨,그 검정 놈 빼고 요놈으로 주세요"우리 순서가 됐을 때 딸아이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그 외눈 금붕어 제가 가져갈께요."

집에 돌아온 딸아이는 "엄마 난 이 검정 금붕어만 이름 지어 줄래.한눈이 어때?"하고 물었답니다.나는 마음이 따뜻한 딸이 무척 멋져 보였지요.딸아이는 등교 때마다 금붕어들에게 먹이를 주고 다정한 인사도 건넸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기말고사 기간이라며,내게 금붕어들 아침밥을 부탁했지요.딸이 정해 준 시간은 하필 푹 빠져 있는 아침 드라마 시간이어서 대충 손에 잡히는 대로 금붕어 밥을 주었어요.그런데 그게 화근이었는지 금붕어들 배가 복어처럼 부풀었어요.

외출해서 돌아오니 현관부터 딸아이의 씩씩거리는 소리가 들렸어요.딸은 내게 모진 질타를 하더니 내 손을 이끌고 한눈이가 있는 어항 앞으로 갔지요."한눈아,우리 엄마가 사과한대.어마 얼른 한눈이한테 사과해."처음에는 어이가 없었지만 나는 딸의 조리있는 말에 잘못을 인정했지요."한눈아.우리 딸이 생명을 가진 건 모두 사랑을 느낀다는데 너희들 밥을 무성의하게 줘서 정말 미안하구나"

그날 이후 나는 벌로 청소 당번하는 학생처럼 한눈이의 시중을 들어야 했고 딸아이는 순 입으로만 한눈이와 사랑을 나눴어요.자기들끼리는 돈독한 교감으로 쌓인 정이 있다나?

 
  작성자 패스워드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64
이영자
2009/05/17
6732
163
정재호
2009/05/17
7002
162
한종수
2009/05/17
7331
161
신현필
2009/05/17
7634
160
그레이스
2009/05/17
7809
159
호호아줌마
2009/05/17
8258
158
쏘핫~
2009/05/14
8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