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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붕어빵 속에 담긴 사랑
작성자
안지현
작성일
2009-04-12
조회
11509

허름한 옷차림에 늘 아이를 업고서 붕어빵을 파는 아주머니가 있다.
다른 데보다 굽는 속도도 느리고 맛도 좀 떨어지지만, 동네에서 늦게까지 하는 곳은 그곳뿐이라 나는 가끔 그 곳에 들려 야참거리를 사곤 한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어머니 친구들이 놀러 와 말씀을 나누시는 중에
우연히 그 붕어빵 아주머니의 사연을 듣게 되었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그 아주머니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는데, 사업을 하던 남편이 느닷없이 심장병으로 죽으면서 남편의 부하직원이 교묘한 방법으로 모든 재산을 가로챘다는 것이다.

그 사연을 알게 된 다음부터는 다른 붕어빵 장사가 보여도 먹고 싶은 걸 꾹 참았다가 일부러 집 근처의 그 붕어빵 아주머니에게 들르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11시쯤 되었을 때였다.
형색이 남루해 꼭 거지처럼 보이는 아이들 여럿이 붕어빵 아주머니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고, 아주머니는 그 애들과 정답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슬쩍 다가갔더니 아주머니의 나직한 음성이 들려왔다.
"내가 너희에게 줄 수 있는 건 팔다 남은 붕어빵밖에 없지만 가슴만은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구나. 비록 지금은 너희가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사회에 악을 끼쳐서는 안 된다.
너희들도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되거라."

그러자 마냥 맛있게 붕어빵을 먹던 꼬마들이 꼬깃꼬깃하게 접힌 천 원짜리와 백 원짜리 동전을 꺼내 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고맙습니다..이제까지 아주머니가 주신 붕어빵과 사랑에 대한 보답이에요........."

꼬깃꼬깃한 천 원짜리 지폐와 백 원짜리 동전을 받아 든 아주머니의
눈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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