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팔로 세상을 건져올린 위대한 삶-박세호 집사
“제게 장애가 없다면 어찌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겠습니까. 제게 장애가 없다면 어찌 하나님만 높일 수 있었겠습니까. 죽고 싶은 욕망에서 할렐루야 외치는 삶의 의미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뇌성마비 1급 장애도 믿음 안에서라면 오히려 하나님께 나아가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19일 종교교회(담임 최이우 목사)에서 열린 간증집회에는 장애인올림픽 2관왕으로 유명한 박세호 집사가 하나님만 바라보고 한팔로 세상을 건져올린 위대한 삶을 전했다.
마음대로 움직이는 얼굴근육과 뒤틀린 몸으로 인해 말과 거동이 불편한 박세호 집사는 이날도 힘겹게 1시간 반동안 간증을 이어나갔다. 심각한 장애인의 몸으로 세상을 원망하다 하나님을 만나 ‘인생역전’을 체험한 박세호 집사의 삶에는 그만이 갖고 있는 신앙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었다.
박세호 집사가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은 장애인 스포츠를 우연히 알고 오로지 운동에만 집중할 때였다. 당시 낯선 주위 환경 속에 너무도 힘들고 외로워 밤마다 눈물을 흘렸던 박세호 집사는 깊은 절망 가운데서 신앙의 눈을 뜨게 된다. 이 순간부터 장애자 박세호가 아닌 하나님의 아들 박세호로 거듭난 것이다.
박세호 집사는 “위대하신 하나님은 정말 나의 하나님이 되어 주셔서 나를 더욱 더 굳세게 하셨다”며 “태어날 때는 장애인이었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다시 태어났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나님의 아들 박세호 집사의 스포츠 경력은 화려하다. 88장애인 올림픽 금메달 2관왕을 비롯해, 89영국세계대회 2관왕에 오른 이후, 일본,중국 아시안게임을 석권하고, 현재 금메달만 29개를 땄으며 박찬호, 박세리 선수가 받은 체육분야 최고 훈장인 맹호장을 받았다.
더 나아가 97년 부산 동아시아 경기대회 때 성화봉송 최종주자로 나와 동아시아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기도 했으며, 2002년 4월에는 창군 이래 1급 뇌성마비 중증 장애인으로 최초로 군에 입대했고, 박 집사의 병영체험을 다룬 ‘휠체어로 DMZ에 서다’ 홍보영화가 2002년 11월 이태리에서 개최된 제13회 로마국제 군사영화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같은 화려한 경력을 가진 박세호 집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철저히 하나님 중심이다. 그는 자신의 불행한 출생부터가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었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박세호 집사는 “‘이 사람이나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요 9:3) 이 말씀이 본인의 최고의 찬양”이라고 말했다.
박세호 집사는 한번도 장애를 고쳐달라고 기도하지 않았다고 한다. 똑바로 말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도 않았다. 박세호 집사는 “장애는 나의 달란트이기 때문”이라고 간증했다. 박 집사는 “서서 달리는 것보다 앉아 있기 때문에 위대한 하나님의 영광이 수없이 쏟아진다”며 장애가 오히려 영광이 되는 역설적 진리를 강조했다.
박 집사는 “여러분 안의 고통과 다른 이들이 모르는 고난과 억울함이 있다면 하나님께 더 기뻐하며 감사하며 영광과 찬송을 돌려드리기를 기도한다”며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는 바울의 고백을 한다면, 하나님만 완전히 신뢰할 감사가 있다면 모든 것을 창조하신 전능의 하나님이 아낌없이 사랑하실 것”이라고 성도들을 위로했다.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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