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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디지털 세대에 진입(?)
작성자
dizy
작성일
2009-05-31
조회
6460

제 또래의 사람들은 대학을 졸업하여 사회인이 된 후에도 상당기간 동안 컴퓨터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 왔습니다. 제가 뉴욕으로 이주해 온 것이 1992년도였는데, 그 때에도 컴퓨터는 일반화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컴퓨터 교육이라고는 단 한 시간도 받아본 적이 없는 제가 조잡하게나마 개인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게 되고, 많은 홈페이지를 관리할 수 있게 되기 까지에는 많은 노력과 열정이 수반되어져야 했습니다. 인터넷을 사랑하고, 글쓰기를 좋아해서 나름의 노력을 해 왔고, 제 또래의 해외동포들 사이에서는 제법 앞서간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 왔습니다. 저를 아시는 일부의 분들께서는 간혹 저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기도 하셨습니다. 젊은 사람들이나 하는 일을 ‘아저씨'가 하고 있느냐는 핀잔 섞인 농을 건네는 분들도 더러 계십니다.

’아저씨’들의 기준으로 볼 때는 상당히 앞서가는 저이지만, 젊은이들의 기준으로 볼 때는 여전히 ‘청학동 사람’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휴대폰이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바뀐 후에도, 기껏해야 음성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첨단 휴대폰이 가지고 있는 수 많은 기능들이 저에게는 아무런 쓸모가 없었습니다. 그저 사용하는데 불편을 줄 뿐이었습니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을 줄은 알지만, 그 사진을 어떻게 전송하는지를 알지 못하니 카메라 기능은 있으나마나 였습니다. 휴대폰으로 문자를 주고 받는 ‘엄지 문화’가 새로운 장을 활짝 열었어도, 그것은 젊은이들만의 것이었지 저하고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몇 달 전엔가 ‘나도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을까?’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금새 그 생각을 접고 말았습니다. 제가 문자로 메시지를 보낸다고 해도, 그 문자 메시지를 읽고 답을 해 올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제 주위의 사람들 중에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문자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방법을 익히려던 계획을 아예 접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였습니다. ‘아! 그래! 방문객들과 주고 받으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www.nykorean.net )를 찾아 주시는 방문객들과는 문자 메시지를 교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문객들의 상당수는 한국에 사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분들은 엄지문화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미국에 살고 계시는 분들도 상당수는 젊은 분들이시거나 컴퓨터에 익숙한 분들이기 때문에 문자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 며칠 사이에 문자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미국의 휴대폰 가입자들은 한글로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없고,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는 하지만, 이메일이나 음성으로 주고 받는 메시지와는 또 다른 맛을 가져다 줍니다. 작은 변화이지만, 아날로그 세대에서 디지털 세대로 진입해 들어온 것 같은 기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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