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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의 안경
작성자
코비
작성일
2009-05-31
조회
5136

몇 년전 덴버로 효도관광을 간 적이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어 덴버시내에 있는 한인 식당에 들어갔다. 식당안에 층계가 있었는데 조금 전까지만해도 잘 걸으시던 한 분이 가이드의 부축을 받으며 한 손으로는 벽을 더듬거리며 내려오셨다. 나는 직감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깨닫고 그분에게 다가가 “어디가 불편하신가요?”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분이 “아유, 이 식당은 대낮인데도 왜 이리 컴컴한거야?”하며 투덜대었다. 주위를 살펴봐도 식당안은 환하기만 했다. 나는 그제서야 그 분이 얼굴에 새까만 선글라스를 쓰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식당이 컴컴한 것이 아니라 님이 쓰고 계신 검은 안경이 컴컴한 거에요.“ 그 님은 안경을 벗더니 “아유, 이렇게 환한 것도 모르고 내 정신 좀 봐.”해서 모두들 배꼽을 잡고 웃은 적이 있다.

밝은 안경을 쓰면 모든 것이 밝게 보이나 검은 안경을 쓰면 모든 것이 어둡게 보일 수 밖에 없다. 어떤 색깔의 마음의 안경을 쓰고 사물을 보느냐에 따라 각자의 느낌과 반응은 다르게 나타나게 되어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의 저자인 Stephen Covey가 한번은 뉴욕의 전철을 탔을 때의 일이다. 그가 탄 전철 안은 밀린 잠을 자는 사람, 책이나 신문을 읽는 사람,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사람 등으로 고요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한 정류장에서 어떤 젊은 남자와 두 어린 아들이 탔다. 남자는 자리에 앉자 마자 눈을 감고 있는데 두 어린 아들은 서로 치고 박고 울고 급기야는 손에 들은 장난감을 던지는 바람에 옆에 있는 사람의 손에 들려져 있는 신문이 찢어지는 둥 고요하던 전철 칸은 갑자기 아수라장이 되버리고 말았다.

전철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눈초리가 일제히 그 아이들의 아버지 얼굴에 날카롭게 꽂혔다. 그러나, 그런 와중속에서도 그 남자는 감은 눈을 뜨지 않고 있었다. Covey씨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그 남자를 깨우며 말했다. “당신 애들이 지금 여러 사람들을 짜증나게 만들고 있는데 당신이 뭐 좀 어떻게 해야 하는 것 아니요?”

그때서야 그 남자는 정신이 들었다는 듯 눈을 뜨더니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정중히 사과를 하면서 자기 사정이야기를 하였다.

“우리가 지금 막 병원에서 나오는 길인데 애들 엄마가 바로 한 시간 전에 죽었거든요. 그래서 나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고 쟤네들도 지금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저러고 있는 거랍니다.” 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조금전 그 아이들에 대한 짜증스러운 마음과 그 아버지가 교양 없는 사람이라고 경멸했던 마음이 눈녹듯 사라지고 동정과 연민의 마음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전철안의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더 이상 그 아이들의 난동이 눈에 거슬려 보이지가 않고 모든 것이 이해가 되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 전철안에서 일어난 반응과 마음의 변화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똑같은 상황이지만 어떤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반응과 생각이 나타남을 볼 수 있다.

똑같은 환경 속에서도 어떤 사람의 입에서는 감사와 기쁨의 언어가 나오기도 하고 어떤 사람의 입에서는 불평과 부정적인 언어가 나온다. 이렇게 같은 환경에서 정반대의 언어나 생각이 나오는 이유는 각자가 쓰고 있는 마음의 안경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밝고 긍정적이고 건강한 마음의 안경을 쓴 자에게는 모든 것이 밝고 긍정적이고 아름답게 보이지만 부정적이고 비판적이고 어두운 마음의 안경을 쓴 자에게는 모든 것이 부정적이고 어둡게 보인다. 환경을 탓하기 보다는 다시 한번 자신의 마음의 안경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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