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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한 사람 콤플렉스
작성자
캔디
작성일
2009-05-31
조회
6479

일반적으로 한국 만화 영화는 일본 에니메이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그 중에 20-30대가 자랄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만화 영화가 있다면 ‘들장미 소녀 캔디’였을 것입니다.

그 노래의 가사를 기억하십니까?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입니다. 이보다 조금 늦은 시기에 한국 만화 영화가 하나 만들어져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달려라, 하니”라는 작품이었습니다.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 하니”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결국 울거나 슬퍼하지 말고 달리는 가운데 슬픔을 잊고 강하고 담대하게 일어서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캐랙터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면이야 분명합니다. 환경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만만치 않습니다. 슬픔과 괴로움과 두려움과 억울한 마음을 계속 억누르게 되면 언젠가 삶에 고름과도 같이 곪고 터지는 때가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우리 한국 남자들은 더 그렇습니다. 저만 해도 그렇습니다. 저는 솔직히 말하면 우는 게 부끄럽거 싫습니다. 가일이가 울면 화부터 납니다. ‘남자가 되어가지고 울기는… 뚝!!!” 아마도 이것이 보편적인 정서일 것입니다. 얼마 전에 조형기라는 배우가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언제 한번쯤 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느냐는 질문에 그 우직하고 남자답게 생긴 배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실은 슬픈 일을 당할 때 여자가 되어 실컷 울고 싶다.”고 말입니다. 왜 그러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나는 어려서부터 우직하고 남자답게 생겨서 장군이라는 말을 들었다. 넘어지거나 아파서 울려고 하면 어른들은 ‘장군! 장군!’하면서 울지 못하게 했다. 한번쯤 정말 힘들고 어려울 때 여자들처럼 펑펑 울면 좋겠다. 나도 울고 싶은 때가 있다.” 저는 이 이야기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저 역시 그렇기 때문입니다.

헨리 나우웬에 의하면 우리는 ‘연약하다, 내려 놓다, 엎드리다, 울부짖다, 애통하다, 슬프다’ 등의 말을 자기 자신에게 적용하는 것을 그리 즐겨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 3자에게 사용하거나 중립적으로는 사용하지만 다른 사람 앞에 자신을 그렇게 표현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우웬은 우리가 서로 이런 말을 주고 받는다고 말합니다. “절대 다른 사람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자. 얕잡아 보이지 말자. 잘못하면 무시당하고 이용만 당할 뿐이다. 약해지지 말자. 상처만 받을 뿐이다. 다른 사람을 의지하지도 말자. 구속 당할 뿐이다. 나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 밖에는 없고 나는 슬퍼하고 눈물지을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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