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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아톤>을 통해본 행복의 법칙
작성자
초원
작성일
2009-05-28
조회
7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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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주인공 초원(조승우)이 좋아하는 동물의 왕국의 무대인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같아 보입니다. 그저 평화롭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 세상은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법칙이 정확하게 지켜지는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윤리 기준은 이기는 것과 관계있습니다. 혹은 살아남는 것입니다. 살아남고 이기는 것, 그것이 세렝게티 초원의 세계관의 핵심입니다. 너를 죽여서라도 나는 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는 모든 종류의 경주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살아남든지 이기기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피곤한 이유

이처럼 이기기 위하여 달리는 것, 세렝게티 초원같은 곳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달리는 것, 그래서 지치고 힘든 것입니다. 어떤 때는 죽고 싶은 것입니다. 살아남기도 힘들고 더욱이 1등하기는 더욱 힘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 시대의 청소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소위 좋은 대학은 소수이고 1등은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모두가 이길 수 없습니다. 최선은 중요하지 않고 이겨야만 인정받기에 비참한 것입니다. 더욱 안될 때 비참한 것입니다. 그래서 성적 때문에 자살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정말 속상합니다.

그런데 더욱 기막힌 것은 1등해도 행복하거나 신나지 않다는 것입니다. 영화에는 초원이의 마라톤 코치가 10년전에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서 1등한 마라톤 영웅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실패한 인생입니다. 음주운전으로 사회봉사명령을 받아야할 만큼 삶의 깊이를 상실하였습니다. 1등만을 추구한 삶, 결국 1등했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왜 1등을 했지만 행복하지 않은 것입니까?

한 중학교 여학생이 학교 성적이 일등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자살했습니다. 그 아이의 유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오늘 1등하였다. 이 행복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 왜 행복하지 않은 것입니까? 1등이어야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계속 1등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2등을 해야 하고 언젠가는 등외로 밀려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뭔가 잘못 되어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오해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인생은 경주입니다. 그리고 1등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노력이 틀린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1등을 해도 행복하지 않고, 1등하지 않은 사람들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참 희한합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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