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이라는, 34세의 여성은 어릴 때 꽃을 따다가 머리가 바위에 부딪혀 찢어졌습니다.발이 쇠창살에 끼여 소방대가 출동했고 건물간판이 떨어져 머리에 맞기도 했습니다. 커서는 미팅에서 만날 남자를 기다리는데 그가 오다가 오토바이 사고로 양쪽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다음 번의 미팅 상대는 유리문에 부딪혀 코가 뭉개졌습니다.
결혼식장으로 점찍어 놓은 교회당이 결혼식을 올리기 이틀 전에 방화범의 소행으로 불이 났습니다. 어느 날인가는 넘어져서 팔이 부러졌고 며칠 뒤에는 다시 넘어져서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운전면허시험을 보면서 어느 집의 담벼락에 부딪혔는데 보험가입이 안 된 차를 몰았기 때문에 수리비를 다 물어주어야 했습니다. 한 번은 80킬로미터의 짧은 거리를 운전하면서 교통사고를 8번이나 당했습니다.
글쎄요. 저주 때문일까요. 해도 해도 안 풀리는 개인이 있는가 하면 그런 단체도 있습니다. 미국 시카고에서 1876년 창단된 프로야구팀, 시카고 컵스가 1945년 월드 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 3경기 중 2경기를 이기고 4차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 필드에 빌리 시애니스라는 컵스 팬 한 명이 자신이 키우던 염소 한 마리를 몰고 나타났습니다.
그러자 컵스의 구단주, 리글리가 “냄새나는 염소를 우리 경기장에 들일 수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시애니스는 화가 나 “다시는 리글리 필드에서 월드 시리즈가 열리지 않을 것이다”고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그러고 난 뒤 컵스는 4, 5차전에서 잇따라 졌고 결국 3승 4패로 우승컵을 놓쳤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50년 가까이 리글리 필드에서는 월드 시리즈가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컵스 구단은 이 ‘염소의 저주’를 풀기 위해 리글리 필드에 염소를 집어넣기도 하고 시애니스의 손자를 찾아 그에게 리글리 필드 경기를 무료로 관람시키기도 했으나 허사였습니다. 2003년 컵스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플로리다 말린스에 3승 2패로 앞서자 팬들은 드디어 염소의 저주가 풀리겠다고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6차전에서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컵스가 3 대 0으로 앞서던 중, 말린스 타자가 때린 공은 파울 플라이가 될 것이 분명했는데 컵스의 한 열성 팬이 그 공을 잡으려고 그라운드 안으로 손을 뻗치는 바람에 컵스 수비수가 방해를 받아 그만 공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 때문에 컵스 투수가 난조에 빠지고 결국 3 대 8로 역전패되고 말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