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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엄마! 아빠! 사랑해요!!! 제사장 직분-조춘호
작성자
정무흠
작성일
2011-04-30
조회
11593

회색 스웨터가 토미의 텅  빈 책상 위에 무기력하게 걸려 있었다. 방금 다른 학생들과 함께 교실을 나간 의기소침한 한  소년을 상징하는 물건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교실, 이제 조금 있으면 최근에  별거를 시작한 토미의 부모가 와서 교사인  나와 면담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갈수록 나빠지는 아이의 학업 성적과 파괴적인 행동에 대해 상의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토미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내가 상대방 모두를 호출한 것을 모르고 있었다. 외아들인 토미는 늘 행복하고 협조적이며 뛰어난  학생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급격히 학업 성적이 떨어진 것을 분명히 부모의 별거와 이혼 소송에 따른 절망감 때문이었다. 이것을 어떻게 토미의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납득시킬 수 있을 것인가?

이윽고 토미의 어머니가 들어왔다. 그녀는 내가 토미의 책상  옆에 마련해 놓은 의자에 앉았다. 잠시 후 토미의 아버지도 도착했다. 어쨌든 출발은 좋았다. 최소한 그들은 내 면담 요청에 반응을 보일 만큼은 자식에게 관심이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보고 놀라더니, 금방 짜증 섞인 표정이 얼굴 위로 지나갔다. 그들은 나란히 앉아서도 명백히 서로를 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다. 나는 토미의 행동과  학교 수업에 대해 자세히 설며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의 별거가 자신의 아들에게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가를 깨닫게 해 줄 적당한 말이 떠오르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좋은 단어들은 생각나지 않았다.

그때 문득 토미의 지저분한 시험 답안지를 보여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토미의 책상 안에서 구겨진 영어 시험지를 한 장 꺼냈다. 시험지는 눈물로 얼룩져 있었다. 그리고 시험지 앞뒤로 빼곡이 토미의 글씨가 적혀 있었다. 문제에 대한 답이 아니라 똑같은 문장을 끝없이 반복해서 휘갈겨 쓴 것이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그 시험지를 펴서 토미의 어머니에게 건넸다. 그녀는 한참 동안 그것을  들여다보더니 아무 말 없이 남편에게 주었다. 남편은 기분 나쁘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나 이내 그의 얼굴이 펴졌다. 그는 거의 영원이라고 느껴질 만큼 오랫동안 그 휘갈겨 쓴 말들을 들여다보고만 있었다. 마침내 토미의 아버지는 시험지를 조심스럽게 접더니 그것을 자신의 호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아내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그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도 눈물이 글썽거렸지만 나는 그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토미의 아버지는 아내가 코트를 입는 걸 도와주고는 둘이서 함께 교실을 나갔다. 하나님께서 그 가정이 다시 합쳐질 수 있도록 적당한 방법을 나한테 가르쳐 주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신은 나를 그 노란색 영어 시험지로 인도하셨다. 그 시험지에는 어린 소년의 괴로운 마음에서 토로된 고뇌에 찬 문장이 다시 끝없이 반복되어 적혀 있었다. 그 문장은 이런 것이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깨어진 한 가정의 회복을 돕는 것도 중간에서 행하는 제사장의 일이 아니겠는가?


“너는 이스라엘 자손 중 네 형 아론과 그 아들들 곧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을 그와 함께 네게로 나아오게 하여 나를 섬기는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되”(출 28:1).

레 위지파의 제사장 직분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 순례 기간 동안에 수립되어 1,500년 이상 지속되었다. 비록 하나님께 있어서 제사장 직분에 대한 개념은 이미 오래 전에 존재해왔으나 레위지파의 제사장 직분의 수립으로 말미암아 그 역할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나게 되었다(창 14:18).

교훈: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에서 제사장들은 백성들을 가까이 하면서 동시에 그들과 구별되는 거룩함을 나타내야 했다.

부가적용)
제 사장들은 많은 경우에 백성들과 다른 표준을 요구했다. 때로는 시신을 만져서 부정해지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해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몸인 아내를 포함하여 부모와 자녀, 형제, 출가하지 않은 누이 등 근친의 장례에는 참여할 수 있었다. 이는 지도자의 거룩은 그가 드리는 제사에 영향을 미치며, 백성들을 거룩하게 하고 또 거룩한 삶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백성들의 거룩보다 더 엄격히 다루고 있다. 지금도 지도자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영성과 지성, 인격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단지 남들 위에 앉고 앞에 가는 자만이 아니라, ‘스스로’ 절제하고 정결히 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겸손히 섬길 줄 아는 지도자가 많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제사장은 이방의 장례 풍속대로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하거나 수염을 깎거나 살을 베지 말아야 했다. 그것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일이요, 하나님의 음식을 드리는 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제사장인 우리 그리스도인은 세상 문화를 생각 없이 따라 하기보다는 좋은 문화와 가치관을 일구고 선도하도록 부름 받았다. 퇴폐적인 기호와 취향마저도 개성으로 미화하는 시대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 모습은 내게 없는가? 제사장과 대제사장은 부정한 여인을 피하고 자기 백성 중에서 거룩한 여인과 결혼해야 했다. 그래야 가정의 정결을 지키고, 아론의 자손들을 통한 제사장직을 잘 계승하고, 자녀들을 거룩하게 양육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자녀들의 범죄는 일반 사람들보다 훨씬 엄격하게 처벌했다. 제사장인 우리의 결혼과 가정관, 자녀교육에 대한 가치관은 세상과 어떻게 구별되고 있는가? 지극히 일상적이고 가장 기본적인 공간인 가정에서부터 분명히 구분되어야, 세상에게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를 소개해줄 수 있지 않겠는가? 가장 거룩한 사역에 참여한 대제사장은 머리를 풀거나 옷을 찢으면서 일상적인 슬픔마저 표현할 수 없었으며, 부모의 장례에도 참여할 수 없었고, 성소를 늘 우선시해야 했다. 이는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어떤 아픔과 슬픔 속에서도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포기해서는 안 됨을 보여준다.

•영감의 교훈 •
▶ 하나님께 구별됨
“하나 님의 백성은 그분을 완전히, 또한 마음을 다하여 섬기는 한 백성으로서 구별되고, 자기 자신에게 영광을 돌리지 않고 가장 엄숙한 언약에 의하여 주님과 그분만을 섬기기로 스스로 맹세한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증언보감 3권, 286).

***조춘호 목사님의 교과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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