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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 어머니
작성자
진미림
작성일
2009-05-24
조회
6823

영국문화원은 기념행사 때 비 영어권 102개국 4만 명을 대상으로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를 조사했더니 1위는 mother이고 2위는 passion 3위는 love 이었다. 또 미국의 한 신문사에서는 벽에 걸어놓고 싶은 초상화를 선정 했는데 1위로 뒤로의 어머니상이었다. 곱고 풍채 있고 인자한 얼굴이 아니라 눈은 위의 꺼풀로 반이 덮여져 있고 주름살은 깊이 파여져 있으며 가슴에는 뼈가 앙상하게 나온 볼품 없는 할머니다. 그 어머니는 18명의 자녀를 키워 자신의 진액은 자녀에게 다 녹아지고 뼈와 가죽만 남은 모습이다. 그런데도 그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머니는 사랑과 희생의 화신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해관계로 얼키고 설켜 살고 있다. 그러기에 자신이 손해를 입게 되면 그 관계는 오래 갈 수 없고 심하면 싸움으로 바뀐다. 그런 세상에서 어머니는 손해나 이익을 넘어서 언제나 내 편이다. 내가 잘 될 수 있다고 하면 어떤 희생이라도 자신이 감당하신다. 또 내가 어려운 일을 당하면 어머니 자신이 나서서 나를 뒤에 숨기시고 자신이 그 일을 감당하신다. 그러기에 어머니는 희생을 동반한 사랑의 화신이다.

머리에 오래 남는 사건이다. 1984년 어느 금요일 밤 알칸사스 주의 한 마을에서 20살의 터리 월리스가 교통사고로 다리 밑으로 떨어진 것이 다음날에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목 아랫 부분의 신경을 다쳐서 완전히 혼수 상태에서 3개월을 보냈다. 그 후에는 눈을 깜빡이거나 신음소리를 내는 수준으로 좀 좋아졌으나 그 이상은 기대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카운티 재활센터에 옮겨져서 만 19년을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2003년 6월 13일 아침 터리는 mom 하고 입을 열었다. 그리고는 펩시, 우유라는 단어가 이어졌다. 한마디 하는 기간이 19년이 걸린 것이다. 그 후 yes, no 정도로 의사소통이 이어지고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 AP 통신은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어머니의 20년 한결 같은 희생과 사랑이 기적을 낳았다고.

기자가 어머니에게 물었다. 19년만에 mom 라고 불렀을 때 어떻드냐고? 엄마라는 말을 듣고는 기절했다가 한참 후에 깨어났다고 대답했다. 얼마나 좋고 놀랐으면 기절을 했을까!!! 또 다른 실례를 들자. 몇 년 전 대지진이 아르메니아를 모질게 강타해서 많은 건물들이 힘 없이 주저앉았다. 복구작업을 하는데 8일만에 한 모퉁이에서 살아있는 모자를 발견했다. 신기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어떻게 이 모자는 살았을까? 대답은 간단했다. 엄마는 이 애를 이대로 놓고 죽을 수가 없다는 책임감이 있어서 자기 손가락을 물어 뜯어 피를 내서 애에게 빨리면서 8일간을 버틴 것이다. 이런 사랑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으리요!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하나님은 어디에나 다 있을 수가 없어서 어머니를 보냈다"는 것이다. 누구의 말처럼"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고. 그런데 문제는 자녀들에게 있다. 어머님의 큰 사랑을 받고 오늘의 내가 존재하지만 그 어머니에 대한 감사가 차츰 적어지는 것이 슬픈 일이다. 옛날에 고려장이 있었다고 하지만 비슷한 사건이 오늘날 문명사회에도 있다. 어머니를 국가의 양노원에 맡기고는 멀지 않은데 살면서도 몇 달이 되어도 전화 한통 없고 방문은 더욱 없다.

어머니는 창문 밖을 내다보면서 혹시 오늘이라도 에미 보려고 자식들이 손자 손녀 데리고 오지 않을까 매일 기다리신다. 전화소리가 나면 금방 전화기를 들면서 자녀들의 목소리를 기대 하지만 실망한다. 그토록 자녀들에게 푸대접을 받으면서도 남들에게는 "우리 자녀들은 엄마에게 너무도 잘해, 자주 들려 용돈 주고 옷과 먹을 것 해 가지고 온다고 흰 거짓말을 하면서 자녀들의 체면을 세워 준다. 돌아가신 후에 큰 비석 10개 세우는 것보다 살아 계실 때 자주 뵙는 것이 자식의 도리가 아닐까!

사실 어머니 날의 근원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시작되었다. 홀 어머니로 자기를 그토록 사랑하다 가신 어머니를 생각해서 살아 계실 때 좋아하시던 카네이션을 무덤에 갖다 놓은 것이 효시가 되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오늘은 세계적인 행사가 되었다.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좋아하시는 카네이션을 방에 가득 채워 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잘 해 드려야 한다. 이미 돌아가셨으면 살아계실 때 들려주시던 좋은 말씀대로 살면 효자가 된다. 또 주위에 계시는 어르신들을 잘 모시는 것도 한 효도의 길이다.

필자는 먼저 가신 어머님을 눈앞에 그리며 이 노래를 부른다. "나 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때 밤낮으로 애 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어머니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아, 어머니 천국에서 행복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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