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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도 늙고 병들어 죽는다.
작성자
법향
작성일
2011-04-03
조회
11212



                  나도 늙고 병들어 죽는다


    착각 속에 사는 사람들 <반야심경> 후반부에 등장하는 ‘원리전도몽상(遠離顚倒夢想)’ 이라는 구절을 깊이 생각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전도몽상이란 뒤바뀐 생각이란 뜻입니다. 앞뒤가 바뀌고 완전히 반대로 잘못 생각하는 것, 그런 착각인 전도몽상을 멀리 떠나 바르게 있는 그대로 생각하면 궁극의 열반에 도달한다는 것이 반야심경의 요지입니다. 우리가 쉽게 착각하는 것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늙음과 병과 죽음은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는 현상이라 착각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나도 늙게 마련이고, 병들 수도 있으며 언젠가는 죽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런 일이 자신에게 닥쳐오면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되었을까?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라거나 “아직은 아니야”라며 부정하는 것이 우리들 보통 사람의 실태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커다란 착각이 있으니 그게 바로 부귀에 대한 전도몽상입니다. 부유해지고 명성이 높아지면 물론 즐겁겠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보다는 더 부귀해지 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부귀해지기를 바랄 때는 현재 자신이 불만족스러운 상태임을 의미하고, 그리고 부귀해지면 그걸 지키고 간직해나가기가 매우 힘들고 괴로우며, 어쩌다가 그 부귀가 힘을 잃게 되면 그때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물론 석가모니 부처님이 재가불자들에게 가난해지라고 법문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왕 세속 생활을 한다면 열심히 일해서 이치에 맞게 부를 추구하는 것이 낫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부귀는 언제나 인간을 배신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말씀도 자주 하셨습니다. 부귀란 얻지 못했을 때 괴롭고, 얻고 나서는 유지하려고 힘이 들고, 잃으면 말할 수 없이 상처가 큽니다. 그런데 사람이란 참 묘해서, 그렇게 자신을 힘들게 하고 괴롭히기만 하는 그 부귀를 일단 움켜 쥐면 “이것 봐! 난 지금 이렇게 행복해!”라고 자기에게 주문을 건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굶주린 사람이 큼직한 부침개 일곱 장을 앞에 놓은 경우와 같습니다. 그 사람이 여섯 장 반을 먹자 배가 불렀습니다. 나머지 반 장을 먹으려니 배가 불러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갑자기 화가 나서 제 손으로 자기 머리를 때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부침개 반 장을 앞에 놓고도 배가 부른데 앞서 먹었던 여섯 장 반은 괜히 허비한 것이다. 반 장 만으로도 배가 부를 수 있다면 이것부터 먼저 먹었을 것이다.” (백유경 44번째 이야기) 다른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현상이라 착각해서는 안돼 배가 부른 이유는 허겁지겁 먹은 부침개 여섯 장 반 때문 인데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반 장 남은 부침개를 앞에 놓고 이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 그야말로 생각이 뒤바뀐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옷과 밥은 추위와 굶주림을 막기 때문에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 때문에 힘들고 괴로운 삶을 보내는 것이 또 중생들입니다. 그런데도 더 좋은 옷, 더 맛난 밥을 찾아다니며 제멋대로 즐겁다는 생각을 내고 있으니, 부처님이 보시기에 이런 우리들이야말로 전도몽상에 사로잡힌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 삼계(三界)에는 안락이 없고 온갖 괴로움뿐인데 범부 들은 뒤바뀐 생각으로 미혹하여 제멋대로 즐겁다는 생각을 내느니라.” 내 집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재물과 내가 밤낮으로 추구하고 있는 명성에 대해 그게 과연 그렇게 맹목적으로 추구할 만한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그 위험성을 있는 그대로 볼 수만 있다면 궁극적인 열반을 얻는다는 반야심경의 가르침이 헛되지는 않을 테지요. 이미령/불교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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