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금요일 저녁 청년 정상회 시간에 말세 사업은 지식이냐? 열성이냐?라는 순서를 가졌다. 그날 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지식도 열성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수님이 곧 오실텐데 공부만 하고 시간 낭비할 필요가 무엇인가? 하는 내 생각이 너무 극단적이었나? 하고 고민하던 끝에, 휴학한 지 4년 뒤에 삼육학교에서 공부하게 되었다.
한국 삼육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삼육대학 가정과에 가기로 결심한 이유는 교사가 되는 것이 내 꿈이었기 때문이다. 입학 다 해놓고 모든 것이 준비되었는데 부모님으로부터 곧 내려오라는 편지가 왔다. 이유는 일하는 아가씨가 중요한 물건들을 챙겨서 자취를 감추어버렸다는 것이었다. 엄마는 가게에 나가시고, 동생은 악교에 다니고, 막내 동생은 나이는 많은데도 지능지수가 초등학교 3,4학년 밖에 안되어 매일 집에서 돌보아야 하는 처지였다. 오얏봉에 올라가서 많이 기도하고 생각해보니까, 3년 동안 선지자 학교인 삼육동에서 공부했고, 기숙사 생활도 해보았고, 너무 많은 축복을 받았으니 집에 가서 봉사하고 부모님께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께서 누구를 보고 예수를 믿으시겠는가? 때를 쓰고 있으면 등록금을 보낼 충분한 형편은 되었지만, 나는 생각을 바꾸어 정들고 사랑했던 삼육동산을 떠나 집으로 내려왔다.
막상 집으로 내려와보니 대학교에 못 간 것이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곧 바로 자리에 드러누워 병이 들어 물컵 하나도 들 수가 없게 되었다. 엄마는 딸이 가여워서 다시 학교에 보내고 싶어하셨는데, 신기하게도 녹용과 인삼이 든 탕약 한 재를 먹고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게 되었다.
“이제 나이도 그만하니 집에서 밥하고 반찬 만들고 시집갈 준비나 하여라. 여자가 공부 많이 하면 시집살이 하기 힘들다.”는 아버지의 훈시를 자주 들었다. 그래도 나는 “언젠가 공부할 것이다.”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묵묵히 순종했고, 교회 못 다니게 하지 않는 것만도 감사했다.
“청년에게 보내는 기별”에 결혼 적령기에 있는 남녀들은 열심히 기도하라는 말씀을 따라 날마다 기도했는데, 온 가족이 교인인 가정, 가난하고 힘들어도 진실한 믿음을 가진 사람을 반려자로 주시기를 매일 기도드렸다. 그 때 내 나이는 22살이었다. 그리고 2년 후에 결혼하게 되었다.
결혼에프소드는 짧은 지면에 다 쓸 수 없지만, 학위도 그 무엇도 욕심내지 않고, 나의 도움이 필요하시다는 아버지와 엄마의 호소를 외면하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도와드리려고 집으로 내려온 것이 하나님의 섭리요, 축복받는 길이 될 줄을 어찌 알았으랴?
남편과 함께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행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를 노래부르며 사랑하는 조국을 떠나 이역만리 타향에서 이민자로 살아온 지 어느덧 37년이 흘러갔다.
주님께서 주신 아이들 셋 다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 안에서 결혼하여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교회에 잘 다니며, 엄마와 동생들도 다 침례를 받고 열심있는 교인들이 되었고, 예수쟁이 싫어하시던 아버지께서도 술, 담배, 커피까지 끊고, 침례를 받으시고 재림 교인이 되셔서 행복하게 사시다가 부활의 소망 가운데 잠드셨다. 주님께서는 부족한 나의 기도를 다 응답해주셨다.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
어느덧 가을이 왔나보다
파란 하늘 아래로
곱게 물든 단풍 잎들
하나 둘 떨어져 바람따라 가는 낙엽
까욱 까욱 기러기 줄지어 가는데
난 조용히 명상에 잠겨본다
독서의 계절에…
성경을 비추는 작은 빛, 영감의 글들을 나는 성경과 함께 항상 읽고 있다. 그 중에서 시대의 소망, 겟세마네에서 갈바리, 부활{주께서 살아나시고}을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 많이 많이 회개하며 엉엉 울었다. 나는 나 신이 좋은 사람인 줄 알고 있었는데, 너무도 큰 죄인임을 깨달았고, 십자가 밑에서 한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알게 되었다. 그 누구도 싫어하거나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죄를 버리기로 굳게 결심하였다.
남편의 정신과 환자 중에 심한 마약 중독과 정신분열증 등으로 여러번 입원한 청년이 있었는데, 약으로도 상담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던 그에게 시대의 소망을 빌려주었더니, 그 책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아 새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침례를 받고 재림교회 문서전도인이 되었으며, 결혼하여 자녀들을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또 한 환자는 감옥에 있는 살인무기수인데, 이 죄수도 시대의 소망을 읽고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자기 책으로 만들어 갖고 싶어 눈물을 흘리며 베껴쓴다고 하기에 재림교회 감옥 선교회에 연락하여 시대의 소망을 선물로 받게 해주었다고 하였다. 여러 죄수들이 감옥에서 주님을 영접하고 소망 가운데 살고 있다고 한다. 감옥이 아니면 그냥 저냥 세상에서 살다가 구원받지 못할 사람들이었을텐데…
남편은 안수받은 목사로서 복음을 전하며 수천명이 넘는 감옥의 불쌍한 죄수들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일하고 있다. 이것도 나의 기도 응답 중 하나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히브리서 4:12
“모든 참된 제자는 하나님 나라에 선교사로 태어난다. 생수를 마시는 자는 생명의 샘물이 된다. 받는 자는 주는 자가 된다. 영혼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은혜는 광야에 솟아난는 샘과 같아서 모든 것을 소생시키고 멸망하여가는 자들로 하여금 생명수를 마시기를 열망하도록 만든다.” 시대의 소망 야곱의 우물가에서 175페이지
지금까지 쓴 나의 간증은 나를 불상히 여기시고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조금이라도 표현하고 싶어서 용기를 내어 써 보았다.
미쉬간 주 아이오니아에서 박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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