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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름다운 추억!!!-멀리 한국에서 000
작성자
정무흠
작성일
2011-02-05
조회
15931

결혼하고 남편을 통해 우리 가정의 은인 같은 분이라고 자주 들어오던 분, 멀리 미국에 계셔서 자주 뵙진 못하고 막연하게 그 고매한 인격을 존경하기만 하던 집사님을 남편이 학위를 위해 앤드류스에 잠깐씩 두 번 머무는 동안 가까이서 뵐 수 있었고 그분의 아름다운 삶의 향기를 직접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특권이었습니다.

특히 두 번째 체류 기간동안{2006년 2월-2007년 8월} 집사님의 원고를 영어로 옮기는 초벌 작업을 도우며('할머니의 마음은 거문고' The Heart of Grandma is Harp, '그 영광의 빛 속으로' Into the Glorious Light) 집사님의 삶을 더 가까이서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귀한 경험이었고 축복이었습니다.

' 어쩌면 이다지도 마음이 순수할 수 있을까, 어쩌면 이렇게 정직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예수님을 향한 믿음과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렇게 열렬할 수 있을까' 한 문장 한 문장 서투른 영어로 글을 번역하며 집사님의 거울같이 맑은 영혼의 모습에 감탄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집사님의 글을 통해 제 삶을 돌아보며 반성하게 되었고 어느덧 집사님의 아름다운 품성을 닮고자 애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소한 일들에 때로 얼버무림으로 거짓을 말하고 싶을 때 집사님의 엄격한 정직의 모습이 떠올라 그 유혹을 물리치곤 합니다.

남의 어려운 형편을 자신의 일처럼 마음아파하고 그 일이 해결될 때까지 기도로 물심양면으로 돕는 모습에 제 자신의 이기적인 모습을 뉘우치곤 합니다.

자투리 천 조각 하나라도 버리지 않으시고 재활용하시며 알뜰하신 분이 남을 돕는 일에는 가장 크게 손을 펴는 집사님의 모습에 진정한 이웃사랑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실 집사님이 쓰신 위 두 편의 책에는 저의 잊지 못할 기도 응답의 사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2006년 2월 저희 가족은 남편의 박사학위 논문을 마치기 위해 모두가 앤드류스로 갔습니다. 당시 남편은 1년 먼저 앤드류스로 가서 논문을 쓰고 있었고 저는 삼육대학에 남아 여대 기숙사 관장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논문이 기한 내에 마쳐지지 않아 아무런 경제적인 대책도 없이 저도 앤드류스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어느날 아침 성경과 예언의 신을 읽다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모든 것, 특히 경제적인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자 하여 저도 직장을 그만두고 앤드류스로 가게 된 것이었습니다.

학생 가족 비자라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었던 저는 매달 식료품 비용만이라도 벌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기도를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무렵 집사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미국에 사는 한국인 청년들에게 영어로 읽힐 책도 쓰고 편지도 쓸 수 있도록 영문법 과외를 받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영문법 공부를 하다가 아예 원고를 영어로 번역하는 일을 하게 되었고, 집사님은 매달 제가 하나님께 기도한 꼭 그만큼의 비용을 주셨습니다. 논문을 마칠 때까지 저는 집사님의 글을 영작하며 집사님의 삶을 가장 가까이서 배우는 특권과 함께 경제적인 도움까지 받는 이중의 축복을 누리게 된 것이었습니다.

어느날 집사님의 시집을 읽다가 '시련 속에서'라는 시가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아 세미나리 학생에게 부탁하여 배경그림을 넣어 프린트해 드리며 집사님은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때 물건 고르실 필요가 없겠다고 이렇게 귀한 시들을 선물하시면 가장 좋은 선물이 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그 생각을 기뻐하시고 그 후로는 지인들에게 시로 선물을 대신하시곤 하셨습니다.

한 번은 '오늘을 기쁘게'라는 시가 하도 좋아 생신 때 액자에 넣어 드렸는데 글씨가 너무 작게 나와서 잘 안보이실 것 같아 새로 큰 것을 해 드렸더니 작은 액자는 제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지금도 그 시는 저희 집 피아노 위에 올려 져서 제게 하루를 밝고 기쁘게 살 수 있는 활력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제게 선명하게 남아있는 집사님의 생전 모습은 날마다 PMC로 기도하러 오가시는 모습입니다. 겨울에는 두터운 초록색 파카를 입으시고 여름에는 하늘색 외투를 입으시고 집에서 교회까지 꽤 먼 거리를 늘 오가시던 모습, 교회 입구에 무릎 꿇고 앉아 단정히 기도하시던 모습을 자주 뵈었습니다. 그 기도처를 오가시며 예수님과 나누는 마음의 대화들이 집사님의 시상의 많은 부분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어느 날 기도하고 일어서니 중년의 한 인자한 분이 곁에 계시다가 '당신의 기도가 다 응답되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는데 예수님을 뵌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집사님은 예수님과 매일 가장 가까이서 동행하셨고 저희 모두는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답니다.

저희가 앤드류스에 머무는 동안 잠깐 시댁 조카가 함께 지내 적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축구를 하다가 다쳐서 학교를 조퇴하고 집에 와서 누웠는데 침대에서 잘 보이는 곳에 말라기의 말씀,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말 4:2)를 크게 써서 붙여두고 그 약속의 말씀을 믿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곁에 있는 저에게 말씀하셨어요. '저는 하나님의 약속을 그대로 믿어요. 그렇게 믿어져요.' 단순하지만 확신에 찬 그 말씀에 '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이 이런 것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저의 믿음 없음을 회개하게 되었답니다. 요즘도 종종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전하게 그대로 믿는가' 돌아보곤 합니다.

집사님 그동안 내신  글들, 시집들, 책들, 자서전('그 영광의 빛 속으로')과 쓰고 계시던 '기도'(제목이 떠오르지 않는군요)의 글들을 통해 집사님 소원하시던 만명의 영혼, 아니 십만명의 영혼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일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고 마침내 넉넉히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집사님의 얼굴을 조용히 그려봅니다. 집사님의 소녀같이 해맑은 미소가 떠오르는군요. 이상하게도 저는 집사님의 부고를 듣고도 마음이 그렇게 슬프지가 않았습니다. 멀리서 소식만 들어서 실감이 안 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집사님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삶을 사셨기에, 삶의 종착역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인간의 욕심과 결점이 남아있는, 그래서 하나님의 미완의 작품이 아닌, 죄된 인간의 모습은 사라지고 예수님의 사랑의 품성으로 온전히 물든, 하나님의 손으로 빚어진 완성품이 되신 분이라고 믿기에, 그 품성의 향기가 저희에게 너무나 강하게 남아있기에, 집사님을 떠나보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예수님 부활하실 때까지 잠깐 쉬시는 모습, 한낮에 잠시 눈붙이셨다가 다시 일어나실 모습으로만 그려집니다. 집사님의 남기신 글로, 보여주신 모본으로 저희 속에 집사님은 영원히 살아계십니다. '집사님, 사랑합니다. 집사님처럼 그렇게 맑고 순결한 삶 살 수 있다는 것 모본으로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009년 9월 20일

멀리 한국에서 집사님이 사랑해주셨던 어린 딸 OOO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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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흠 조회 수 691 추천 수 0 수정 삭제


대한민족의 비극인 6.25 한국동란으로 25살 꽃다운 나이에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병든 몸으로 어린 남매를 먹이고 입히고 사람답게 교육 시키기위해 가난과 질병과 외로움과 싸워온 고난의 세월~~~


심장병, 만선신장염, 관절염, 결핵성 늑막염, 만성위장병, 신경쇄약, 불면증등 여러 불치병 선고를 받고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며 사경을 헤매일 때, 찾아오신 사랑의 주님!!!


따뜻한 주님의 손을 잡고, 날마다 주님 안에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갈 때, 어느덧 질병도 가난도 불행도 물러가고, 하늘의 평강과 행복을 체험하게된 파노라마 같은 인생역전 드라마!!!


박 옥종 집사님은 5권의 책을 출판하신 후, 마지막으로 절망의 늪에서 예수님을 만나 구원받고 인생역전을 체험한 자서전 "그 영광의 빛 속으로"{Into the glorious light}를 저술하시고 부활의 아침을 기다리며 사랑하는 주님 품 안에 잠드셨습니다.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삶에 유익을 얻고 예수님 안에서 풍성한 은혜와 축복받기 원한다고 말씀하셨고, 특히 청소년들도 읽고 신앙생활에 유익을 얻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한국어와 영어로 저술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시고 이웃을 사랑하시며, 손자녀들과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새벽마다 기도하시며,  믿음 안에서 훌륭하게 성장하기를 소원하셨던 박옥종 집사님의 뜻을 따라 집사님의 마지막 저서 "그 영광의 빛 속으로"를 원하는 분들은 누구든지 책을 사지 않고도 읽으실 수 있도록 grkasda.com 컴뮤니티 칼럼 게시판에 올려두었습니다.

읽으시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과 은혜와 축복 임하시기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박옥종 집사님을 사랑해주시고 좋은 믿음의 친구가 되어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랑채 쪽의 마룻방에는 할아버님이 읽으셨을 한서들이 있었고 꾸러미로 꿰어져 있는 엽전들이 궤짝에 있었고 책들도 있었다. 나는 그 책들 가운데서 일어로 된 한 신기한 책을 발견했고 또 국한문이 섞인 세기의 고민이란 책을 발견했다. 그리고 또 대정 13년에 찍었다고(복사) 해놓은 바위 앞에서 하늘을 쳐다보며 기도하고 있는 한 사람의 그림을 발견했다. 나는 그 두 책과 그 그림을 내 방으로 가지고 왔다....

나는 예수님이라는 분을 몰랐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 속에 있는 분이 왜 그런 모습으로 계시는지 전혀 알지 못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그림을 내 방 남쪽 창문 위에 액자에 넣어 걸어놓았다...

나는 가져온 두 책 중에서 특히 일어로 된 “창세 시대와 부조의 생활”이라고 제목을 붙인 아주 무겁고 큰 책을 먼저 읽기 시작했는데 저녁마다 조금씩 읽었다. 그 책 속에는 그림들도 꽤 여러 장 있어서 참으로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신선한 스릴도 있었다. 그 책은 이제까지 내가 접했던 여러 책들과는 전혀 다른 책이었다. 여호와라는 말이 거듭거듭 나왔다...

참으로 신비로운 사실이다. 내가 그 그림과 책을 발견했을 당시는 기독교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유교 사상이 철두철미한 집안의 딸로서 똑같은 집안의 며느리로 시집을 온 사람이었다. 그러나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한 걸음 또 한 걸음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 걸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영광의 빛 속으로" 제 2부 중에서

"
나는 흑암 속에서 갈 바를 알지 못하는 외로운 여인이었다. 하나님을 알지 못했던 내겐 절망만 있었다. 그 절망의 늪에서 헤메던 내게 하나님은 빛을 비춰주셨다. 내 연약한 시력이 익숙해지기까지 서서히 서서히 더 밝게 비춰주신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며 나는 눈을 뜨기 시작했다. 어둠에 익숙했던 한 영혼을 광명한 빛 가운데로 이끄신 그 인자하신 손길을 가슴 깊이 느끼며 믿음의 영아기를 벗어나고 유년기를 지났다. 그리고 이제 소년기를 지나 청년기에 접어들어 나를 광명한 영광의 빛속으로 이끄신 그분을 찬양하고 싶은 마음 더욱 간절했다.

 

내 생명 다하는 날까지 감사의 노래 불러도

어찌 내 가슴에 가득한 감사를 표현 하리.......


내가 나의 자녀들과 손자녀들에게 바랐던 것은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 아니었다. 오직 신실히 하나님을 믿으며 섬기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나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 주셨고 그들이 다 주 안에서 살고 있으니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 감사할 뿐이다. 할렐루야!"
"그 영광의 빛 속으로" 제 5부 중에서    

좀 더 읽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은총 받은 당신을 grkasda.com 칼럼 게시판으로 초청합니다!!!

 

  Slide3.GIF Slide4.GIF Slide5.GIF  

Michigan Trip - July 2005 043.jpg

우리들의 숲에

 

김 명호

 

우리들의 숲에는

거목도 있고

막 자라 오르는

새 나무들도 있다.

 

때가 되면

조용히

삭으라드는

거목들

 

거목의 그늘에서

튼실하게 자라난

새 나무들이

삭아서 없어진

거목의 빈자리를 채운다.

 

아직은 아쉽지만

세월의 훈련을 따라

머지않아

듬직한 거목으로 설 것이다.

 

이어가는 이치를

터득한 거목들이기에

때가 되면

조용히 자리를 비운다.

 

오늘

숲 한쪽 비탈에

없는 듯 서 있으며

모진 풍상 막아서

새 나무들 가꾸어 온

고고한 거목 하나

조용히 자리를 비우고

 

오열을 소망으로 대신하는

새로 자란 나무들이

우리들의 숲 그 빈자리

말없이 메우려고

하늘을 우러러

마음의 눈을 뜨고 있다.

 

2009년 9월 15일

박옥종 집사님 부음을 듣고

김명호 삼가 조의를 표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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