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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행기 추락 사고!!!-박송자(Mrs. 정무흠)
작성자
정무흠
작성일
2011-01-22
조회
14775

내 생애에 가장 슬펐고 가장 기뻤던 하루

                비행기 추락 사고                박송자(Mrs. 정무흠)


1972년.

둘 째 아이가 태어나서 두 달쯤 지났을까? 논골에서 사촌동생이 찾아와서는 시할머님 방에서 무어라 조용히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심각하고 좀 수상쩍어 보이는게 예사로운 일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직감적으로 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서는 다짜고짜 따지듯 물었다. 

"저~저~형님이 비행기 사고가 난 것 같은데~~

뉴스가 나왔어요. 서울 위생병원 의사 정무흠, 치과의사, 간호사, 보도 기자 등 등~~"

무슨 말을 하는 지 정신이 없고, 어리둥절 할 뿐, 말문이 막혔다. 

 

그 때 남편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나오고, 레지던트 생활하느라 아주 힘들게 일하고 있었고, 난 비행기 타고 무의촌 진료나가 비행기 추락 사고가 일어나리라는 것은 까마득 생각도 못 했다. 우린 테레비도, 전화도 없는 깜깜한 시골 삼육동 근처 배밭이 있는 동네 전세집에서 살고 있었으니~~

마침 시어머님께서는 부산 위생병원에서 일하는 시누이 첫 아기 산후조리 위하여 떠나시고, 시외할머님께서 혼자 있는 나를 생각해서 와 계시는 중이었는데, 청천벽력이 따로 없었다.

 

큰 아이는 할머님께 맡겨두고, 갖난 아기를 업고 뻐스를 기다리느라 한 시간이나 되었을까?

"예수님! 도와주세요!" 수없이 부르짖으면서 뻐스 안에 타고나니 정신이 좀 들어서 생각해 보았다. 난 눈물도 나지 않았다.

'이제 앞으로 이 두 아이를 나 혼자 키워야 되는데 배운 것도 모자라고 재산도 없고~~~'

'콩나물 장사라도 해서 살아야겠다'고 결심을 세우며 또 생각했다.

 

그런데 시어머님을 생각하니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 주체를 할 수 없었다.

뻐스 안의 시선들이 '저 젊은 아기 엄마, 무슨 일이 있나보다' 생각하며 보았겠지만~~

'25살에 청상과부가 되셔서 두 남매 키워 이제 눈이 좀 뜨일려고 하는 찰라에 이게 무슨 벼락인가?' 욥 생각은 하지도 못했고~~

'팔자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너무 가여워서 창자가 뒤틀리고 아팠다.

 

그러는 동안 위생병원에 내려 들어가보니 모두 내 눈치만 보고 있어서 , '안되겠다, 친구 상업이가 큰 수술받았다는데 방문이나 해야지'하고 아기를 업고 친구 입원실에 들어갔다.

"언니, 괜찮은거야?" 날 위로하는 환자 옆에서 좀 있다가 밖으로 나와보니 내 동생 정석이가 뉴스 보고 이내 달려온 것 같은데 엄마께서는 너무 놀라 두 다리가 마비가 되어서 일어알 수도 없으시다고~~

 

나중에 안 일인데, 덕적도 섬 사람들 무의촌 진료를 위해서 치과의사 링거, 간호사 한 분, 대총회에서 온 뉴스 기자 한 분, 애들 아빠, 이렇게 네 사람이 선교용 4인승 비행기 천사호를 탄 것이라고~~~

 

" 아! 왔다!" 하는 소리에 눈을 들어보니, 여기 저기 간호사들과 병원 직원들이 우루루 쏟아져 나오면서 큰 봉고차 앞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나도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시체가 아니면, 팔다리가 없는, 아니면 거의 죽어가는 사람들의 형체를 봐야 하나?'하는 절망과 불안 그리고 끔찍한~~ 생각하기도 싫었다. 하지만 보아야 했다.

 

그런데 "여보! 당신 남편 살아서 돌아왔소!" 하는 그 소리에 또 한번 놀라 어안이 벙벙했다고 할까?

눈을 의심하며 바라보니, 네 사람 모두 자기 발로 걸어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기적! 기적!

태어나서 두 번째로 만난 기적이었다!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

모든 간호사들이 달려가서 끌어안고, 너무 반가워 어쩔줄 모르는 광경!

난 뒤에서 구경꾼처럼 보고만 있었다.

 

그 날 아침, 비행기를 조종하는 치과의사 링거와 함께 착륙할 자리를 찾기 위해 덕적도 상공을 비행할 때, 갑자기 광풍이 불어 비행기가 땅으로 곤두박쳐 큰 소리를 내며 추락했는데, 섬 사람들이 달려와 보니 대파된 비행기 옆에서 네 사람이 무릎을 꿇고 기도드리고 잊지 않은가! 조종사 닥터 링거가 이마에 약간의 상처를 입은 것 외에는 아무도 부상도 없었단다.

 

서울 시내 모든 방송과 테레비에 큰 뉴스꺼리로 올라오고, 미 8군 공군 헬리콥터가 가서 이 사람들을 실어오고~~

대파된 비행기가 폭파하지 않은 기적을 보았으리라!

남편은 비행기 안에서 곤두박질치며, '이제 죽었구나!' 하는 찰나에 안경은 날라가고~~

정신을 차려 보니 안경도 안 깨어지고, 그대로 있었다면서~~

 

우 리가 참으로 작은 수입이었지만 매달 감사기도드리고, 십일조와 헌금을 먼저 따로 떼어 드리고,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며 사랑을 베푸는 것을 보시고, "안경 살 돈도 충분하지 않구나!"하시며, 안경도 깨어지지 않게 보호하신 주님의 은혜가 너무나도 감사하였다.

시련 중에도 날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에 감사드리는 예배를 드릴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신 은혜가 아닐 수 없다.

부산에 계신 어머님은 이런 일이 있은 후 이틀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셨고, 크게 놀라지 않으셨으니 다행이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이 일은 나의 일생에 두 번째 기적의 은혜였다!

첫번째는 나를 진리 안으로 인도하신 은혜의 기적이었고~~~

 

가장 큰 슬픔과 가장 큰 기쁨을 체험한 영원히 잊지 못할 하루였다!!!

큰 슬픔을 큰 기쁨으로 역전시켜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린다!!!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이한 일을 인하여 그를 찬송할지로다! 시편 1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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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igan Trip - July 2005 04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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