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법 / 차영섭
내가 괴로울 때는
삶이 다 그런 거라고 위로한다
버스를 타고 여행하면서
자가용이 커서 편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지지 않더라도 두고 보는 즐거움도 소유다
하늘과 자연은 내 정원이라고 좋아한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신비하게 바라본다
내가 하는 짓을 좋은 쪽으로 봐준다
우위의 남과 비교하여 나를 꾸짖지 않는다
큰 집에 살면 이 정도는 살아야지 라고,
작은 집에 살면 이 정도면 딱 맞다고 자위한다
서울에 살 땐 서울이 좋다하고
시골에 살 땐 서울이 나쁘다고 저절로 생각이 든다
내가 외로울까봐 자주 상상을 하며 나를 즐겁게 한다
들어도 못들은 척, 알아도 모른 척 한다
나와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잘한다
나처럼 생각하고, 나처럼 행동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나를 내세우지 않는다
사랑은 원래 감추어 두는 것 아니냐
사는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래서 빨리 잊으려고 애쓴다
대부분은 기억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슬퍼할 필요는 더더욱 없고
자신마저 잊어버리고 사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