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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10가지 덕목
작성자
라면한봉지
작성일
2010-08-06
조회
8366

1. 부모와 자녀는 무조건 친해야 한다

자녀 양육의 첫 번째 덕목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친함에 두어야 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이야기는 거부감이 없고, 좋아하는 부모가 하는 행동은 즐겁다.

또한 좋아하는 부모가 해주는 말은 귀 기울여 듣고 싶어진다. 아이와 재미있게 놀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와 잘 노는 아이가 부모와 친해질 수 있다.

2. 가정에 민주주의를 도입하라

가정에서 힘과 권위에 눌려 지내는 존재는 누구일까? 대개는 아직 어리고 힘이 약한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하고, 의견이나 느낌은 무시당하기 일쑤다.

평소에 아이의 감정과 느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어야 한다. 자녀들의 고유한 생각과 느낌을 인정하고 들어주고 생활에 반영하는 것이 가정에서부터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3. 만 3세 이전에는 주 양육자를 바꾸지 마라

애착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일하는 엄마의 문제가 심각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엄마가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면서 아이와 있을 때는 민감하게 반응해 주어야 한다. 시간은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만 3세 이전에는 주 양육자를 바꾸지 않는 것이 좋다. 할머니가 아이를 돌보기 시작했다면 최소한 3년은 할머니가 키워야 한다. 만 3세 이전에 주 양육자가 여러 번 바뀐 아이는 남다른 관심과 보호, 보다 따뜻한 보살핌을 필요로 한다.

4. 아이 때문에 화가 날 때는 ‘일단 멈춤’ 하라

화가 난다는 것은 자신이 감정적인 반응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좋은 감정 반응이 아닌, 특히 분노를 동반한 나쁜 감정 반응이 일어날 때 감정에 휩쓸려 나오는 대로 반응한다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격렬한 감정 반응이 일어날 때 부모가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아이는 분노의 희생자가 되고 사태는 더욱 악화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이 때문에 화가 날 때는 일단 멈춤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부모는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이성을 되찾아 이성을 통해 자신의 요동치는 감정을 관찰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5. 때려서는 아이의 나쁜 행동을 고칠 수 없다

부모들은 아이의 옳지 못한 행동을 고쳐주기 위해 체벌을 한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아이를 때리는 체벌이 교육적으로 거의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아이의 나쁜 행동은 고쳐지지 않고 오히려 아이가 감정적으로 상처를 받을 뿐만 아니라 분노와 억울함과 공포심을 키우게 된다고 한다.

아이는 부모가 고치라고 하는 나쁜 행동은 매를 맞음과 동시에 다 잊어버리고, 매를 맞을 때 느낀 극렬한 감정만 가슴에 쌓아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의 버릇을 고치려면 나쁜 버릇을 없애려고 하기보다는 좋은 버릇을 칭찬해 주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6. 가정에 재판 절차를 도입하라

아이를 벌 줄 때의 과정은 재판과 같아야 한다. 아이는 어떤 행동이 규칙을 어기는 것에 해당하는지 미리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정해진 규칙을 어겼을 때 재판과 같은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의 벌을 받을 것인지 예측할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학교나 사회에서 갈등이 생기더라도 합의한 절차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이다. 결국 가정에서부터의 이런 훈련을 통해 아이들은 민주적인 리더로 자연스럽게 성장한다.

수학 문제를 풀기로 아이와 약속했는데 공부는커녕 오락하는 아이를 볼 때 “공부한다고 해놓고 오락을 해~. 이제 엄마를 속여!” 하면서 다짜고짜 회초리로 혼을 내는 부모들이 있다. 그럴 경우 아이들은 문을 잠근 뒤 책을 던지는 등 반발심만 커진다. 왜 그랬는지 아이에게 물어보는 절차를 거치면 이해되는 부분도 생기고 서로 양보하게 돼 궁극적으로는 한 문제라도 더 풀게 하는 실속을 챙길 수 있다.

7.학원에 보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진료실을 찾아오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은 태권도ㆍ피아노ㆍ영어ㆍ수학ㆍ응변 등 5개 정도의 사교육을 받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가짓수는 더 늘어난다. 공부 스트레스와 무언의 압박이 아이들의 목을 조르고 있는 것이다.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과외 공부는 몸을 많이 움직이고 함께 즐기면서 배우는 종류의 놀이나 스포츠이다. 부모들이 강조하는 인지적 학습은 아이가 최소한 사춘기 나이는 되어야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다.

어린 시설은 특히 사회성 뇌가 성숙하는 시기이다. 어린 아이일수록 사회성 뇌를 발달시킬 수 있는 자극, 즉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사회성 뇌는 다 자란 후에는 변화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전문 교육이 아닌 적기 교육이 중요하다.

8. 과잉 보호는 아이의 정서적 성장을 방해한다

아이가 자라면서 자의식이 더욱 강해지고 자기 혼자 하고 싶은 것이 많아질 때 부모는 어떤 방식으로 대처해야 할까? 이때 아이에게 현실적인 한계를 제시하고, 현실에 맞추어 자신의 욕구를 조정하고 타협하는 법을 익히게 해야 한다.

아이의 감정과 욕구를 인정해 주는 것과 동시에 모든 게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일임을 알게 해야 한다. 과잉 보호는 아이가 자기가 원하는 것만 하도록 내버려둠으로써 아이를 계속 어린 아이의 상태에 머물게 한다. 타협과 절제의 훈련으로부터 철저히 배제된 채로 말이다.

9. 컴퓨터에서 호기심을 분산시킨다

초등학교부터 사춘기 아이들 중에는 컴퓨터 중독이라는 심각한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부모와 아이 사이에 컴퓨터 사용에 대한 사전 협의가 없거나 있더라도 부모가 조절하고 점검해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가 지나치게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처럼 여겨진다면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절대적으로 늘려야 한다. 하지 말라고 야단치거나 잔소리하기보다 게임을 대신할 다른 활동을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말에 아이가 하루 종일 컴퓨터만 한다면 짧은 여행, 영화 보기, 쇼핑하기, 운동하기 등을 제안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 게임 말고도 얼마든지 재미있는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호기심을 분산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10. 사춘기 자녀들은 부모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

사춘기의 갈등은 아이들이 어른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부모들이 인정하지 않고 초등학생처럼 아이 취급을 하면서 생겨나기 시작한다. 자녀가 말대꾸를 한다는 것은 어떠한 자극에 대해 자기 생각이 생겼다는 신호이다.

사춘기는 아이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힘이 생겨난 시기임을 인식하고 절대로 어린애 취급을 해서는 안 된다. 말대꾸를 한다고 해서 자녀가 부모를 우습게보거나 엇나가는 것은 아니다. 아이의 말대꾸가 당황스럽게 여겨진다면 아이가 많이 컸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글/노경선<연세대 의과대학 정신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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