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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현숙의 학부모코칭
작성자
역삼각형
작성일
2010-08-05
조회
8839

고현숙의 학부모코칭 /

토크쇼로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 이야기다. 오프라 윈프리쇼는 미국 시청자가 2천만명이고 세계 132개국에서 방영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며, 그녀는 1998년 미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여성 2위에 뽑힐 정도로 사랑과 존경을 받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도 가난한 흑인에, 아홉살 때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마약을 복용했다고 고백했다. 미혼모였고 몸무게가 100kg에 육박한 적이 있을 정도로 형편없는 삶을 살았던 그가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꾸게 된 계기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가출소녀로 청소년감호소에 있을 때 생모도 인수를 포기한 자신에게 의붓아버지가 던진 질문이 강력한 전환점이 되었다고 말이다.

의붓아버지 버논은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한다. “얘야,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첫 번째 사람들은 이 세상에 일을 만들어낸다. 두 번째 사람들은 남이 일을 만들어내는 것을 바라본다. 세 번째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조차 모른다. 너는 어떤 사람이 되겠니?”

이 질문을 받고서, 일을 일으키는 사람,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얘기다. 그때까지 “인생을 그렇게 살지 말아라”고 훈계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하지만 정작 그를 변화시킨 것은 질책과 훈계가 아니라, ‘인생이란 네가 선택하는 것’이라는 전제를 둔 강력한 질문이었던 것 같다.

부모나 상사들이 흔히 하는 착각 중의 하나가, ‘내가 올바른 방법을 알려주었으니 (직원이나 자녀가) 이를 따를 것이다’라는 가정이다. 하지만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를 알려주는 것만으로는 사람의 행동을 바꾸지 못한다. 극단적인 예가 ‘담뱃갑에 새겨진 경고 문구’가 아닐까. “지나친 흡연은 건강에 해롭다”는 문구와 성분표시까지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지만, 그걸 보고 담배를 끊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문제는 정보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성찰하게 하는 것이다.

질문은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자녀에게 공부 하라고 훈계하기 보다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묻고 들어주는 것이 낫다. 피상적인 듣기가 아니라, 그 말의 이면에 있는 아이의 가치나 감성, 욕구를 알아주면 아이들은 대화를 통해 자신을 발견해나갈 수 있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성급한 판단을 내려버리기 전에, 아이의 느낌은 어떤지, 어떻게 하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라. 사람은 남이 시키는 대로 하기 보다는 스스로 하길 좋아하는 존재다.

질문은 또 존중의 표시이기도 하다. 나의 대답에 귀 기울이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 것이다. 시험에서 실수한 아이에게 “실수도 실력이야!”라고 면박을 주는 대신, “다음에는 어떻게 실수를 줄일 수 있겠니?”라고 물어보라. 친구와 갈등이 있으면 “친구와 어떤 관계가 되길 바라느냐?”고 물어보고, 자기가 뭘 할 수 있는지 질문하는 것이 우리 위주의 조언 또는 훈계보다 훨씬 낫다.

고현숙 한국코칭센터 대표 Helen@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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