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토론토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상처없는 사람은 없다.
작성자
좋은생각중
작성일
2010-07-11
조회
6890

상처없는 사람은 없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 <마이라이프>를 일으면서 상처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친부의 얼굴도 모르는 유복자로 태어나 외할머니 집에서 자랐다.
어머니가 재혼하자 계부의 성을 따라 이름이 바뀌었고 알코올 중독자였던 계부가
죽자 어머니는 결혼을 두 번 더 했다.

성장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르윈스키 사건으로 궁지에 몰렸을
때의 심정을 묘사한 다음의 글에서 어린 시절의 고통을 짐작할 수 있었다.
"어차피 나는 어렸을 때부터 두 가지 생활을 병행하는데 익숙한 사람이었다.
나는 비난이나 빈정거림에는 귀를 막고 내 할일만 계속했다.
언제든지 자의적이고 파괴적인 공격이 날아올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나보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가 더 힘들게 분명했다."

어린 시절 빈정거림과 파괴적인 공격이 그에게는 일상이었다.잦은 성추문과 거짓말 습관은 이러한 상처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는 결국 백악관에서 1년동안 1주일에 하루씩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상처를 치유했다. 이전에는 아무리 가까운 친구에게도 솔직할 수 없었는데 상담을 통해 내면이 통일되는 경험을 했다고 고백한다.

32세에 주지사가 되고 46세에 대통령이 된사람의 내면에도 이런 깊은 상처가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얼마전에 구치소를 들러볼 기회가 있었다.쇼도관이 한 감방을 지나면서 모 지방의 시장이었던 수감자가 목을 매 자살한 곳이라고 알려주었다.차가운 시멘트벽에 창살이 달린 작은 방이었다.그는 공직에서 뛰어난 행정 능력과 사람을 휘어잡는 강인함으로 꽤 알려져있다.그런 그가 자살했따는 것을 믿기 어려웠다.감방안에서 그가 받았을 상처와 무서운 절망감에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삶의 경험이 쌓일수록,사람은 정말 약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어쩌면 보이는 것은 허상이고 보이지 않는 것이 진짜 중요한 것인지 모른다.겉으로 아무리 강하고 유능해 보니는 사람이라도 보이지 않는 내면에는 상처받기 쉽고 깨지기 쉬운 여린 내면이 숨어 있다.나역시 내 속 깊은 곳에 상처 입고 연약한 어린아이가 숨어 있음을 느낀다.그 모양과 크기는 다르지만 힘들기는 마찬가지,모두가'저마다의 상처'를 갖고 사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모두가 상처를 갖고 있더라도 각자의 상처를 다루는 태도에는 큰 차이가 있다.사람의 가치는 상처의 크기에 있는것이 아니라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는가에 있다.상처받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어떻게 품고 치유하는가는 자기의 의지와 생각에 달려있다.

어느 여대생이 성형수술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 자살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반면 자동차 사고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서11차례의 수술을 받은 이지선 씨는 정반대의 태도를 보인다.그가 쓴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에서 그는 사고 전의 예쁜 얼굴을 잃어 버리고 흉한 모습으로 변했지만 "이전으로 되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단언한다.사고 뒤에 겪은 여러가지 내면적 경험이 그를 성숙시킨 것이다.

자기 뜻이나 잘못에 관계없이 입은 상처는 일생을 씨름하면 살아야 할 주제이자 아픔이다.그 상처를 치유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삶의 올바른 과정 아닐까,상처야말로 삶에 풍성함과 깊이를 주는 열쇠인지도 모른다.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마침열린음악회라는 프로그램에서 가수 길은정씨가 노래하는 모습이 보인다.암으로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서도 휠체어에 앉은 그는 웃고있다.

우리 집 냉장고에는 산문에서 오린 사진 한 장이 붙어 있다 큰 감동을 받아서 좀처럼 하지 않던 일을 한 것인데 스 사진에 내 나름대로'상처 입은 영웅'이란 제목을 붙였다.보스턴 마라톤 대회 휠체어 부문에서 우승한 반 다이크 선수가 결승점에 골인하면서 양팔을 활짝 편 채 환호하는 모습니다.하반신이 아예 없어서 휠체어에 상체만 뎅그러니 놓인 기이한 모습니지만 그는 놀라운 환희와 생명감으로 충만해 있다.

이처럼 상처와 싸우는 이들,'상처 입은 영웅들'의 용기를 배우며 살아가고 싶다.

jj  [2010-07-11]
저도 제 안의 상처와 싸우며 적극적으로 치유하면서 용기있게 살아가고 싶어요
 
  작성자 패스워드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732
정무흠
2011/04/21
15987
1731
정무흠
2011/04/21
17406
1730
정무흠
2011/04/21
18877
1729
법향
2011/04/19
13016
1728
정무흠
2011/04/19
20706
1727
정무흠
2011/04/19
16890
1726
정무흠
2011/04/18
17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