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토론토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용기만이 있을 뿐
작성자
나폴레옹
작성일
2010-07-09
조회
8220

용기만이 있을 뿐

 

1789년 7월 14일 밤,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함으로써 발단된 프랑스 대혁명은 이윽고 그 규모가 확대되어서 인권 선언에 기초를 둔 체제의 개편은 왕제(王制) 폐지와 공화제 수립으로 진척되었으며, 이윽고 1793년 초에는 전(前) 국왕이던 루이 16세를 처형하기에 이르렀다.

본래 혁명 세력은 상공업 시민을 대표하는 지롱드(Gironde)당과 노동자와 농민을 대표하는 자코방(Jacobin)당의 두 당파로써 이루어져 있었다. 혁명이 급진적으로 양상을 바꾸게 된 것은 자코방 당의 세력이 강해진 뒤부터이다.

1793년 6월에 자코방 당은 의회에서 지롱드 당을 몰아내고 국민 공회를 독점한 뒤에 집행 기관인 공안 위원회와 검찰 기관인 보안 위원회를 장악하고 혁명 재판소를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는 정적과 용의자를 닥치는 대로 단두대에서 처형하는 등, 이른바 공포 정치 시대를 이룩하였다. 왕비인 마리 앙토와넷도 바로 그런 희생자의 하나였다.

자코방 당은 그 당시 마라, 당콩, 로베스피에르 등에 이끌려 왔다.

그러나 먼저 마라가 왕당파의 한 소녀인 샬로트 코르데에 의해서 암살당하자, 남은 두 사람은 거센 세력 다툼을 하게 되었다. 본래 이 두 사람은 성격적으로 상반적이었다. 당통은 남성적이고 호방했다.

자코방 당의 독제가 성립되기 약 1년 전인 1792년 9월에 혁명군이 방위하고 있던 베르당의 거리가 왕당을 지지하는 프러시아 군의 수중에 함락되었다.

파리에서 그런 흉보를 받자, 모두 놀래서 곧 입법회의를 소집하고 그 대책을 마련했다. 그 때 당통은 거구를 일으키며 소리 쳤다.

"적을 걱파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단지 용기, 용기만이 있을 뿐이다!"

이에 반하여 그의 적대자인 로베스피에르는 여성적이라고 할 만큼 세심하고 내향적인 인물이었다.

당통은 로베스피에르를 가리켜 <형식적인 위선자>라고 힐난하였고, 로베스피에르는 당통을 가리켜서 <타락한 공화주의자>라고 증오했다.

공포 정치의 시비를 가리던 두 사람의 대립은 결정적인 결과를 불러 일으키고야 말았다. 즉 로베스피에르의 강경론이 당통을 제압시켜, 당통은 혁명 재판소에 소환되었다. 이제 처형을 벗어날 길이 없게 되었다. 당통의 부인과 그의 친구들은 그에게 피신하라고 권유했으나, 남성적이고 호방한 그는 끄덕도 안 했다.

"어디로 도마을 치라는 거야? 자유를 얻은 프랑스가 나를 내쫓는다고 하면 딴 나라에서 나를 기다려 주는 것은 감옥뿐이겠지. 신발 뒤꿈치로 조국을 등지고 떠날 수는 없어,"

법정에 나선 당통은 관례에 따라서 성명과 주소 등 인정신문(認定訊問)을 받게 되었다. 그는 확실하게 대답했다.

"내 이름은 당통이오. 혁명 중에 잘 알려진 이름이오. 나의 주소는 머지않아 무(武) 속에 옮겨지게 될 것이오. 그러나 나는 역사의 기념당에(紀念堂) 속에서 살아 갈 것이오."

당통과 그의 일파는 모두 사형 선고를 받았다. 사형 당일, 형장으로 가는 마차 속에서도 그의 태도는 태연자약했다.

그는 단두대에 올랐을 때 형리에게 말했다.

"내 머리를 백성들에게 보이는 게 좋소. 그들에게 보일 만큼 값어치가 있으니."

이로써 용기, 과장, 분노, 사랑, 혁명적 에너지 등으로 똘똘 뭉쳐진 거대한 한 덩어리 같았던 당통은 미지의 나라로 떠나갔다. 그에게는 다소간의 죄가 있기는 했지만, 최대의 죄악인 위선만은 갖고 있지 않았다. 그는 대자연 그대로의 뜨거운 품 안에서 불덩어리 같은 존재였다.

이상한 카알라일의 <프랑스 혁명사>에서 인용한 것이다. 당통이 처형된 뒤에 공포 정치는 절정에 달했고, 반 년이 채 지나지 않아서 르베스피에르 자신도 처형되었으며, 이윽고 혁명은 종말을 고하고 이른바 나폴레옹 시대의 막이 열리게 되었다.

어리숙  [2010-07-09]
용기가 있어야 기쁨이 된다생각하는데 실제로 잘 되지 않음..
가면  [2010-07-11]
용기는 생명까지 살린답니더
 
  작성자 패스워드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78
모순
2009/05/20
6593
177
동글이
2009/05/20
7511
176
poem
2009/05/20
8533
175
미소천사
2009/05/20
7604
174
명언
2009/05/20
7090
173
2009/05/20
7491
172
소우
2009/05/19
6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