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지도가 있어야 길을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 시작하는 길, 이
길도 나는 거친 약도와 나침반만 가지고 떠난다. 길을 모르면 물으면 될 것이
고 길을 잃으면 헤매면 그만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지도란 없다. 있다 하더라도
남의 것이다. 나는 거친 약도 위에 스스로 얻은 세부사항으로 내 지도를 만들
어갈 작정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늘 잊지 않는 마음이다.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을 향해 오늘도 한 걸음씩 걸어
가려 한다. 끝까지 가려한다. 그래야 이 길로 이어진 다음 길이 보일테니까..
-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