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토론토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작성자
어무니눈
작성일
2010-05-18
조회
6948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덕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알았는데

 

한밤중에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작성자 패스워드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284
수녀
2010/08/07
8587
1283
수녀
2010/08/07
7980
1282
수녀
2010/08/07
3180
1281
행복사람
2010/08/07
7888
1280
맛나는국밥
2010/08/07
8075
1279
행복은자신의삶
2010/08/06
8420
1278
검정망토
2010/08/06
8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