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토론토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작성자
어무니눈
작성일
2010-05-18
조회
6946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덕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알았는데

 

한밤중에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작성자 패스워드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361
영섭
2010/08/24
9511
1360
방자찢기
2010/08/24
9324
1359
가루비
2010/08/24
9718
1358
진정행운아
2010/08/23
9459
1357
행복한나날들
2010/08/23
9704
1356
온기용기
2010/08/23
9143
1355
퍼미글
2010/08/23
9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