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다시 일어나서 밝은 모습으로 그대를 만나러 갈거라고 다짐했었는데
우리 사이는 너무나 아득해져 버렸죠.
그 사람 웃는 모습, 목소리, 머리결..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네요.
그저 보고싶다는 습관적인 미련뿐..
지나간 세월만큼 겹겹이 쌓아올려진 벽들을 뛰어넘을 자신도, 마음도 이젠 없나봐요
그 사람만 생각하며 달려왔는데 그 끝에 그 사람은 없네요.
다시한번 만난다고 해도 자신이 없어요. 다시 시작할 자신도.. 사랑받을 자신도..
이제는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당연하게 밀려옴에 가슴이 아파요.
아직도 그 사람 생각이 나를 가득 채우지만 우린 인연이 아닌가봐요.
나를 떠난 그 사람, 그 사람을 떠나보낸 나, 너무 많이 흘려보낸 시간이 원망스런 밤입니다.
다시한번 만난다면 지난날 아픈 과거만을 회상하겠죠. 그래도 좋아요.
우리의 인연이 그만큼이라도 허락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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