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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자가 꽂히는 의외의 그녀들
작성자
Susana
작성일
2009-09-07
조회
3970


내 옆으로 스쳐가는 저 훈남, 근데 그 옆에 팔짱 끼고 가는 여인네와는 도저히 매치가 안 된다. 3년째 독수공방 허벅지 꼬집고 있는 내가 차라리 더 나아 보일 판.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더라도 별로인데, 남자들이 의외로 꽂히는 그녀들. 그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라.

남자들의 말에 오버 리액션하는 K양
딱 히 예쁜 스타일도, 그렇다고 특별히 세련되지도 않은 K양. 하지만 남자들과 얘기를 나눌 때의 그녀는 전혀 딴판이다. 남자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면 박장대소, 적극적인 리액션을 날리는 건 기본, 적당히 비음 섞인 상냥함과 눈웃음까지. 특히 마음이 가는 남자가 있으면 약간 엉겨붙으며 어깨를 치거나 기대는 등 은근한 스킨십까지 서슴지 않는다.
Friend says 친구들에겐 시니컬하다가 남자 앞에서만 특히 더 오버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종종 눈꼴이 시다. 게다가 그 거슬리는 비음과 스킨십이라니, 가끔은 친구지만 헤퍼 보이기까지 한다.
Editor thinks 남자는 여자와 함께 있으면(특히 소개팅 자리 같은 곳에서 더욱) 왠지 웃겨야 할 거 같은 강박감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별거 아닌 말과 행동에도 그렇게 즐거워해준다면, 마음의 장벽 하나가 그냥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친구들을 대하는 행동과 너무 다르다면 결국 ‘작업녀’라고 뒷담화에 오를 수밖에 없을 터. 무엇보다 스킨십으로 넘어온 남자는 결국 다른 스킨십에 그만큼 쉽게 넘어갈 수도 있다.

미련할 만큼 모두에게 잘해주는 A양
식 당에 가서 앉는 순간부터 A양은 바쁘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이들의 수저에다 물까지 다 챙겨주고, 고기라도 구워먹을라 치면 “이쯤이면 다 익은 것 같아요.” 하며 후~ 불어서 주변에 앉아 있는 남자(애인이든 아니든, 자기가 관심이 있든 없든)에게 권하는 그녀. 그전까지 그 평범한 외모에 눈길을 주지 않던 남자들의 눈빛이 갑자기 반짝거린다.
Friend says 사실 그녀는 남자들뿐만 아니라 여자 친구들하고 있을 때도 그러는 스타일이라 딱히 그 모습이 얄밉지는 않다. 하지만 남자들과 여럿이 있을 때 그러면 왠지 다른 여자애들도 그렇게 해야 할 것처럼 부담을 느끼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남자들은 엄마 같은 여자는 좀 별로라던데, 아닌가?
Editor thinks 원래 현모양처가 색기까지 흩뿌리긴 쉽지 않은 법. 이 정도 자상함과 애교라면 외모에 대한 기준은 충분히 디스카운트해줄 수 있다. 하지만 자상한 모습에 반한 남자는 그 자상함을 그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십상이다. 그러니 까딱하면 ‘시녀’로 전락해서 단물만 빼먹히기 쉽다는 얘기. 적당히 당신을 ‘어렵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여성미 제로의 완전 털털 터프한 C양
안 생긴 외모와 몸매의 C양. 하지만 남자들과 동성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내기 때문에 주변에 남자가 끊이지 않는다. 주변 남자들의 술친구가 되어주는 건 물론 등산이나 자전거 라이딩 같은 운동도 함께하고, 이성 친구나 진로에 대한 고민까지 상담해주는 그녀. 볼수록 매력이 느껴져서 인지 가까이 지내던 남자들을 결국 자기 남자로 만들더라.
Friend says 많은 남자들과 스스럼없이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부러웠지만, 주변의 남자들은 세심하게 챙기면서 여자친구들에겐 그렇게 하지 않는 모습이 조금은 얄미웠다. 스스로 외모가 떨어진다는 걸 알아서인지 친화력이나 리더십, 당차고 중성적인 모습 등 다른 매력으로 어필하는 걸 탓할 수만은 없었다. 하지만 여성적인 매력이 먼저 아니던가, 아닌가?
Editor thinks 한마디로 ‘속 깊은 이성 친구’ 컨셉트다. 특히 힘든 시기에 처했을 때 남자들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고민을 터놓을 수 있는 이런 여자들에게 쉽게 넘어간다. 문제는 ‘속 깊은 이성 친구’ 카드는 ‘홀연히 나타난 이상형’ 카드에겐 항상 밑진다는 거.

술만 마시면 옛 사랑 타령하며 우는 B양
예 쁘다기보단 착하고 연약해서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B양. 그녀의 특징은 평상시에는 자기 일도 잘하고 똑똑하지만, 술이 좀 오르면 자신의 옛 사랑이나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짓는다는 것. 그런데 정말 희한한 점은 그녀와 함께 그런 자리를 한 남자들 중에 나중에 그녀의 남친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Friend says 처음 한두 번은 정말 상처가 컸나 보다 하고 이해했지만, 점점 반복되다 보니 왠지 질리는 느낌. 그런데도 그녀에게 번번이 넘어가는 남자들을 보면 내심 신기할 뿐이다.
Editor thinks 누군가 자신의 내밀한 얘기를 꺼내면 하나의 비밀을 공유하는 거 같은 동질감이 생기게 마련. 여자가 먼저 그런 얘기를 꺼내면 남자 또한 자연스레 그와 비슷한 경험담을 얘기하게 되고 친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얘기를 나눌 자리를 가질 정도면 그 남자는 이미 그전부터 그녀에게 호감을 가졌을 가능성이 많다. 그녀의 패턴을 알면서도 넘어가주는 걸 수도 있다는 것. 그러니 벤치마킹 대상으론 부적절하고 어설프게 따라했다간 주사가 이상하다는 소문만 날 듯.

항상 어리숙하고 어리버리한 H양
걷 고 있는 모습만 가만히 지켜보고 있어도 혹시 넘어질까 봐 보는 이를 걱정스럽게 만드는 H양. 같이 퀴즈 프로를 보고 있으면 한 번도 정답을 맞히지 못하면서 오히려 어이없는 오답으로 사람들을 웃길 정도로 어수룩하고, 일처리나 인간 관계에서도 맺고 끊음이 없어 보는 이를 답답하게 만들 정도다.
Friend says 살짝 백치미가 있다. 어리버리하지만 그래서 여우짓 같은 건 안 하기 때문에 도리어 호감형. 하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헤매는 모습을 보면 정말 한마디 해주고 싶을 만큼 갑갑할 때가 많다.
Editor thinks 가부장주의 어쩌고를 떠나서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자기 여자보다 잘나고 싶어 한다. 알파 걸들에게 치일 대로 치인 남자들, 누군가를 보호하고 지켜주고 싶은데도 그럴 기회조차 못 가져본 남자들이 수두룩하다. 게다가 약은 여자들한테 당하다 보니 그런 어수룩함은 종종 순수함이나 순박함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물론 어리버리해도 귀여워 보일 정도의 외모는 되어야 한다는 게 전제 조건. 안 생기고 어수룩하다고? 그럼 그 못난 남자들에게조차 빈정 사기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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