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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펌]연애하고 싶은 남자, 결혼하고 싶은 남자 ..
작성자
semmy
작성일
2009-03-21
조회
3159

직장에서 상사에게 좋지않은 얘길 들었을 때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고 퇴근시간에 구애 받지 않으면서 뛰쳐나가는 남자를 보면 연애하고 싶다. 그러나 묵묵히 그 방에서 접시 깨지는 소릴 들으며 나와 다시 곰처럼 일하고 있는 남자를 보면 결혼하고 싶다.

음악회에 와이셔츠와 넥타이까지 멋들어지게 토탈 코디를 하여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나와 프로그램 팜플렛을 사는, 음악회가 끝난 후에 어느 음악의 몇 악장을 들으면 가슴이 뛰어라고 말하는 남자를 보면 연애하고 싶다. 그러나 조금은 어색한 옷차림으로 나와 ´괜찮아?´라고 물어보며 음악회가 끝나면 ´이제 나도 클래식을 열심히 들어야겠다. 잘 모르겠지만 좋은 것 같아. 우리 다음에 또 오자´라고 말하는 남자를 보면 결혼하고 싶다.

날이 화창한 일요일 점심시간, 무얼 먹어야 할 지 모를 때 화창한 날을 만끽할 수 있도록 큰 창이 나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이탈리안 드레싱을 뿌린 시저샐러드를 먹고 레몬을 띄운 아이스 티를 마시자고 얘기하는 남자를 보면 연애하고 싶다. 그러나 주말에는 자연의 공기를 마시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건강에도 좋으니 가까운 교외로 나가 빈대떡에 동동주를 마시고 오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묻는 남자를 보면 결혼하고 싶다.

클럽에서 쫙 빠진 옷을 입고, 멋지게 춤을 추고 가끔씩은 주위의 여자들에 대한 예우로 눈을 맞추고 춤을 추다 보면 어느새 내 옆으로 와서 춤추고 있는 남자를 보면 연애하고 싶다. 그러나 사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신 후 무대에 나와 일행과 웃으며 손, 발이 따로 가는 막 춤을 어느 정도는 쑥스럽게 그러나 어느 정도는 자신 있게 추는 남자를 보면 결혼하고 싶다.

오랜만에 전화를 했을 때, ´여보세요? 누구?´라고 말하고 끊을 때면 ´그래 안녕´이라고 말하는 남자를 보면 연애하고 싶다. 그러나 ´응 누구구나´라고 말하고 끊을 때면 ´잘자고 그래 끊을게´라고 말하는 남자를 보면 결혼하고 싶다.

´립스틱 색깔이 바뀌었네, 오늘 바른 것은 상당히 반짝반짝 거리는 것 같아. 원래 그런 립스틱이야 아니면 뭘 또 발랐니?´라고 말하는 남자를 보면 연애하고 싶다. 그러나 데이트하고 헤어질 무렵에야 ´이 옷 너한테 되게 잘 어울린다. 예쁜 것 같아´라고 말하는 남자를 보면 결혼하고 싶다.

예쁜 여자가 지나갈 때 웬만해서는 잘 보지 않는 남자, 그리고 그 여자에 대하여 내가 예쁘다고 얘길 하면 ´뭐가? 네가 더 예쁘다´라고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남자를 보면 남자를 보면 연애하고 싶다. 그러나 예쁜 여자가 지나가면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린 후에 ´야 저 여자 예쁘다´고 말한 후 따지듯이 들어오는 나의 질문에 ´그래도 난 네가 제일 좋아´ 라고 얘기하는 남자를 보면 결혼하고 싶다.

카페나 음식점에서 옆에 앉은 남자를 보면 연애하고 싶고 앞에 앉은 남자를 보면 결혼하고 싶다.

영화관에서 자신의 팔을 내 팔 위에 올리고 손을 잡는 남자를 보면 연애하고 싶고 내 팔을 자신의 팔 위에 올리고 손을 잡는 남자를 보면 걸혼하고 싶다.

운전하면서 나의 머리나 어깨를 쓰다듬는 남자를 보면 연애하고 싶다. 그러나 내 손을 꼭 잡고 기어를 바꾸는 남자를 보면 결혼하고 싶다.

포옹할 때 등을 쓰다듬는 남자를 보면 연애하고 싶다. 그러나 숨이 막히도록 꼭 안아주는 남자를 보면 결혼하고 싶다.

집 앞에 나를 데리러 왔을 때 창문을 활짝 열고 밖을 내다보고 있다거나 나와서 자신의 차를 감상하며 서성이는 남자를 보면 연애하고 싶고 편안한 자세로 의자를 반쯤 뒤로 제친 상태에서 멍하니 기다리는 남자를 보면 결혼하고 싶다.

만날 때마다 멋진 곳에 가서 밥을 사고, 와인 리스트를 외우며 때로 시가를 피우는 남자를 보면 연애하고 싶다. 그러나 가끔씩은 허름한 집으로 데려가 여기가 수제비 하나는 끝내주는 곳이라고 설명해 주며 수제비를 퍼 주는 남자를 보면 결혼하고 싶다.

매일매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고 일에 지쳐 피곤할 때면 친구들과 전문마사지를 받으러 가는 남자를 보면 연애하고 싶다. 그러나 주말이면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 농구, 테니스를 하고는 다같이 고기를 구어 먹으러 가는, 그리고 일에 지쳐 피곤할 때면 하루고 이틀이고 죽은 듯이 자는 남자를 보면 결혼하고 싶다.

내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할 때 지긋이 웃는 남자를 보면 연애하고 싶다. 그러나 내가 무엇엔가 고마움을 표시할 때 그러한 말에 대해 더욱 고마워 하는 남자를 보면 결혼하고 싶다.

오늘 술 마시고 싶노라고 말했을 때 ´그래 내가 마시는걸 봐줄게´라고 말하는 남자를 보면 연애하고 싶다. 그러나 ´그래 너랑 나랑 오늘 마시고 죽자´라는 얘길 하는 남자를 보면 결혼하고 싶다.

오랜만에 만나서 ´전에는 몰랐는데 오늘 너 보니 예쁘다. 내가 왜 너랑 안 사귀었지?´라는 남자를 보면 연애하고 싶다. 그러나 ´살쪘니?´라고 대뜸 물어보고는 ´그래도 건강해 보여. 그게 네 매력이야´하는 남자를 만나면 결혼하고 싶다.

여럿이 술을 마시다가 내가 취했을 때, ´취했나 보다´라며 내 옆자리로 오는 남자를 보면 연애하고 싶다. 그러나 내가 취했을 때 슬며시 콜라를 시켜 잔에다 얼음과 채워 내 앞에 놓는 남자를 보면 결혼하고 싶다.

술에 취해 집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내 머리를 자신의 어깨 위에 올려놓는 사람을 보면 연애하고 싶다. 그러나 살며시 내 손을 잡고는 밖을 보고 있는 남자를 보면 결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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