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 가장이라는 육중한 부담감
아직은 우리나라 사회는 그렇다. 결혼은 여자가 불리한 게임이라고 일컫기도 하면서도, 사실 결혼을 한 후 남자의 부담은 싱글 일 때보다 두 배 혹은 이십 배 이상 책임감이 가중 된다.
그 이유는 단 하나다. 내 아내와 또 내 아이를 그리하여 한 가장을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가장’이라는 자리에 대한 육중한 부담감 때문.
아직은 자신이 감당하기도 힘들고, 그 만큼 딱히 자신도 없는 그이기에 남자는 좀 더 결혼을 딜레이 하거나 망설이는 것.
▶ 아이는 낳기 싫어
결혼은 좋지만 아이는 싫다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
막상 그들도 태어난 자신의 아이를 사랑하겠지만, 아이 없이 아내와 나 독립적인 개체로서 결혼을 이어나고 싶다는 것.
하지만 또 대부분의 여성은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를 갖고 싶어하고 낳고 싶어한다.
물론 집안 어른들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에서 오는 트러블.
굳이 벌써부터 하고 싶지는 않다는 거.
▶ 아직은 더 즐길 수 있잖아
아직 프리한 삶이 더 좋다. 주말에 자식과 아내를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내 취미, 내가 좋아하는 게임이나 운동을 하는 것이 더 좋은 것.
또한 친구들과 술을 먹고 외박을 해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고, 이 여자 저 여자 가볍게 여러 여자들과 교제도 더 해보고 싶다. 십 년 후에 결혼해도 적어도 4~50년을 함께 살 텐데 벌써부터 그 얽매이는 생활에 동참하는지, 남자들은 가끔 더 즐기고 싶은 마음에 결혼을 늦추거나 회피한다.
▶ 경제적 부담감 혹은 경제력 부재
적어도 전세 방 한 칸쯤은 내 힘으로 마련할 수 있을 때 결혼하고 싶다.
이제 막 붓기 시작한 적금 펀드로는 한 가정을 꾸리기에는 어림 없다. 기껏해야 회사에서 대리인데 무슨 수도 집에 손 안 벌리고 장가가겠는가? 또 빚 지면서까지 결혼이란 걸 해야 하는지도 의문이고. 내 힘으로 자립할 수 있을 때. 이 정도면 결혼할 수 있겠다 싶을 때 결혼하고 싶은 것.
<여자>
▶ 이 남자가 정말 내 운명?
지금 사랑하는 남자가 과연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운명의 남자인지, 혹시 더 좋은 남자, 더 사랑하는 사람이 뒤늦게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그 확신에 대해 갈팡질팡할 때. 여자는 결혼에 있어 망설여지고 두려워진다.
정말 이 남자만 믿고 결혼을 해도 되는 것인지, 결혼 후에 혹시 정말 운명의 상대가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수 없이 많은 그녀들은 갈등하는 것.
▶ 벌어놓은 돈이 없잖아
직장생활 4~5년 차이면 어김없이 여자들은 결혼에 대한 압박감이 몰려온다.
친구들의 결혼식을 보며 부럽기도 하고, 아 나도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싶기도 한다. 그러다 어느새 그 후 1~2년이 더 흐르면 여자는 오히려 주춤한다.
직장생활 7년 차에 통장 잔고라고는 초라하기 짝이 없기 때문. 좀 더 돈 좀 벌어놓고 할 수 있는 거잖아?
여자 나이가 이 정도면 남자 쪽에서 은근 여자가 벌어놓은 돈이 꽤 될 것이라고 생각들 한다던데 현실은 또 전혀 그와 반대이므로. 이럴 바에는 그냥 싱글 임이 낫지 않겠는가 싶은 것이다.
▶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들어
이 표현이 딱이다.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마당에 벌써부터 결혼하고 싶지 않다.
어떤 시부모님을 만나 어떤 시집살이를 하게 될 지 모르지만 시집 식구들 눈치를 보고 살아 한다는 막연한 생각도 스트레스다.
또한 현실적으로 맞벌이를 해야 한다면 더 그렇다. 맞벌이까지 해가면서 친정부모님 용돈 몇 푼 드릴 때도 눈치를 봐야 한다는 것은 속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말 나 하나쯤 완벽히 위해줄 수 있는 남자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
▶ 이대로 푹 퍼질 수 없어
요즘 시대에 남편 믿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살림만 하면서 어느새 아이 낳고 푹 퍼질 수도 없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일도 하자니 그 어느 것도 재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고.
아직은 그래도 결혼보다 내 스스로가 더 소중하고 내 일 내 생활에 그리 불만족은 없기에 결혼이 그리 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수많은 싱글 여성.
특히나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들은 아쉬울 것이 없다. 남자만큼 내 일도 너무 사랑하고 만족하기에. 어떻게 노력해서 얻은 일인데 그것을 쉽게 버릴 수도 망칠 수도 없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