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좋아하던 사람에게...큰맘먹고 좋아해도 되겠냐고 물었드랬습니다.
아주 시큰둥하게 "좋아하려면 좋아하덩가..대한민국은 자유국가야..자기 맘데로 하는거지 뭐.."
이런 대답을 들었습니다.
한방에 거절당한 거라 생각되더군요..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다시 한번 더 확인했습니다.
그럼...마음을 접어야 되는건가요??
라고 물었더니
제 눈을 피해 달력을 보더군요..그리곤 "곧 맞선의 계절이 오는군..맞선...맞선 봐야지"
이렇게 말하다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매일같이 보는 사람이라
함부러 제 마음을 드러내면 안될 것 같아 참다 참다 어느정도 그 사람도 내게 마음이 있는 듯 해서
용기내어 꺼낸 말인데....
반신반의 했지만...이런 결과로 뻗칠거란 생각까진 안했는데....
비참하기만 합니다.
참...........이상합니다.
제가 무턱대고 고백한건 아니거덩요....
꽤 많은 시간을 그 사람과 함께 했었어요.
그간에 제가 좋아하던 그 사람이 보내는 눈빛과 행동...그리고 오며가며 주고 받은 대화들은...
그 사람도 저를 좋아하고 있다 분명히 말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의 평소 성격이나 됨됨이로 보아
어장관리라덩가, 사람을 가지고 노는 타입은 전혀 아니라 생각했는데....
그 사람도 어느정도는 제게 마음이 있는 듯 했고,
저도 그 사람한테 맘이 있으니...
고백만 하면 따뜻한 겨울을 보낼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니....
갑자기 제가 환자라도 된듯한 기분이 듭니다. 정신병 환자...
혼자 착각 잘하고, 맘대로 확신했던 부분들이 너무 부끄럽네요.
그 사람에게 저는 얼마나 우스웠을까요?
지금의 결과로
반추해보니...
쳇...뭐야...대체....ㅡㅡ;;;;
그 사람은 정말 내가 못마땅해서
놀리거나 시비를 건거였는데....
나는 바보같이..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했어요. ㅠ.ㅠ
그 사람은 그냥 인사치레
말한거였는데...
나는 나에 대한 호감이라 생각했어요..으앙...
그 사람때문에...
이래 저래 쓸데없이 신경쓰고 흘려보냈던 시간들....
주워 담을 수도 없고....
으...분합니다..
맘 있는것도 아니면서...
사람을..들었다 나았다..한 그 사람이 너무 짜증납니다.
거기에 놀아난 나는 더 짜증납니다.
아..그나저나...
앞으로가 어떻게 해야할지..정말 걱정입니다.
내일도 봐야하고 모레도 봐야하는데....
제 신변에 큰 변화가 없는 이상...계속 봐야하는데....
이거..참..
창피해서 어쩌죠???
괜히 쓸데 없는 짓을 해서...
어려운 인생이 되고 말았네요.
슬프당..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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