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무더운 고3 여름방학중, 저와 제 친구는 보충수업을 받기 위해 버스에 올랐습니다.
학교로 향하던 중 버스가 급정거를 했습니다. 순간 버스바닥에는 도시락 반찬처럼 보이는 김치통이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잠시후 한 여학생이 챙피한 듯 그것을 황급히 줍더니, 얼굴이 빨개져서는 다음 정거장에서 그냥 내리더군여...
'진짜 쪽팔렸나봐...'
왠지 그 여학생이 가여운 생각이 들어 오전수업 내내 선생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여하튼, 이 날 점심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제 친구는 무언가를 열심히 찾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찾던 친구가 날린 이 한 마디...
"야, 아까 버스에서 구르던 반찬통 그거 내껀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