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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눈앞에 벌레같은 것이 둥둥…’ 원인과 치료법은
작성자
아이비타임즈
작성일
2009-10-14
조회
9827


환자들이 안과 외래를 찾는 이유 중 적지 않은 것 중에 하나가 ‘눈앞에 벌레 같은 것이 떠다닌다’는 다소 희한한 질환 때문이다. 어떤 환자들은 간혹 실타래, 날파리로도 표현하는 이것은 환자 본인도 대수롭지 않게 느껴 오래도록 방치하다가 결국 안과를 찾아오게 된다. 이런 증상은 눈앞에 모기가 날라 다니는 것과 같다는 의미로 ‘비문증(飛蚊症, 날파리증)’이라고 한다.

눈 안은 텅 비어있는 것이 아니고 유리체 또는 초자체라고 하는 젤 형태로 되어있는 끈적거리는 투명한 조직으로 가득 차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이 유리체에 혼탁이 생기면 빛이 들어오다가 이 혼탁에 가려서 그림자가 보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비문증의 원인이다.

유리체에 혼탁이 생기는 가장 흔한 이유는 ‘후유리체 박리’ 때문인데 이는 말 그대로 뒤쪽에 있는 유리체가 망막으로부터 떨어진다는 의미다. 유리체는 보통 젊을 때는 망막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유리체가 망막으로부터 떨어지면서 부착됐던 부위가 다른 부위에 비해 혼탁이 생겨서 비문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망막에 문제가 없으며 따라서 시력도 변화가 없다. 간혹 눈앞이 번쩍거리는 섬광이 동반되는 정도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이런 증상과 함께 망막의 손상이 동반될 수 있는데 유리체가 망막과 떨어지면서 망막의 일부가 찢어지게 되며, 이때 혈관도 손상되어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출혈로 인해서 비문증이 생길 수 있게 된다. 당뇨망막병증, 망막정맥폐쇄증과 같이 망막 혈관이 터져서 출혈이 생겨도 비문증이 발생한다. 또한 후포도막염과 같이 유리체에 염증이 생겨도 비문증이 생길 수 있는 등, 비문증의 원인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비문증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가령 대부분의 원인인 후유리체박리에 의한 비문증은 망막에 다른 이상만 없다면 굳이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망막이 찢어지면서 생긴 비문증은 망막이 찢어진 위치와 환자의 나이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 찢어진 망막 주변으로 레이저 치료를 통해 더 진행하지 않게 막는 것 정도가 바람직하다.

반대로 망막혈관 출혈에 의한 비문증은 레이저 치료 혹은 망막수술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망막이 찢어져서 생긴 비문증과 혈관의 이상으로 출혈로 생긴 경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망막박리와 같은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비문증 증상이 있는 경우엔 반드시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밝혀야 한다.

가장 흔한 원인인 후유리체 박리와 같이 단순한 비문증이라고 하더라도 떠다니는 것이 갑자기 커지거나 많아지면 또 다른 이유가 동반된 것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시력저하 및 시야 한쪽이 커튼을 친 것처럼 까맣게 시야감소가 동반되면 망막박리가 의심되므로 그 즉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하며 휴일인 경우 응급실이라도 가야 할 정도로 위험한 경우다.

간혹 눈앞에 떠다니는 것이 너무 불편하다며 무작정 제거해 달라고 하는 환자들이 있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선 수술이 필요한데 큰 이상이 없는 단순한 혼탁을 수술로 제거하는 것은 마치 ‘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안과전문의의 검진을 통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도움말: 새얀안과 홍진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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