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 유발하는 호르몬 그렐린 더욱 활성화 평소 자신의 몸매에 자신이 없는 김민준(29)씨는 삼겹살과 같은 음식을 즐겨 먹는다. 어느 날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배가 부르기보다는 오히려 허기진다는 의문이 든 그는 “어떠한 영향으로 식욕이 더 자극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금세 배가 허기져 오히려 식욕이 자극된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전문의들은 기름진 음식이 그렐린호르몬의 활성화를 증가해 섭식중추 등에 자극을 줘 식욕을 촉진한다고 전했다. ‘그렐린호르몬’은 식욕촉진호르몬이라 불리며 기름진 음식과 만났을 때 활성화되고 식욕을 증가시켜 음식을 섭취하게 하지만 어느 정도의 식사 후에는 감소하는 작용을 한다. 이 호르몬은 뇌 시상하부와 후뇌의 식욕을 증가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을 증가하는 신호를 뇌에 보내고 복부와 간에 위치한 내장 지방조직에서 지방의 형태로 축적된다. ◇ 기름진 음식→'그렐린호르몬' ↑ 그렐린은 배고픔을 유발하는 호르몬으로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더욱 활성화되고 위에서 분비돼 위염과 위궤양이 있으면 약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신시내티대 매티아스 취욉 교수팀은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위에서 아실화과정을 맡는 ‘그렐린 O-아실 전이효소(GOAT)’가 많아져 그렐린호르몬이 더 활성화 된다는 사실을 쥐 실험을 통해 새롭게 밝혀냈다. 연구팀은 지방과 GOAT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통해 GOAT가 많은 쥐와 적은 쥐를 만들었고 두 쥐에게 지방이 풍부한 음식을 먹였더니 GOAT가 적은 쥐는 지방을 덜 축적했고 GOAT가 많은 쥐는 지방을 더 축적했다. 지방이 많으면 지방산이 많아지고 GOAT가 활성화된다. 따라서 지방 섭취를 제한하면 GOAT의 활성화가 방해받고 그렐린호르몬이 덜 분비되는 것이다. 동국대학교일산불교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는 “김밥이나 비빔밥에 참기름을 넣어주면 부드러워지듯이 일반적으로 지방이 많으면 씹는 촉감을 좋게 하고 뇌를 자극해서 식욕을 자극하지만 포만감을 덜 느끼게 만든다”고 말했다. 또한 오 교수는 “지방의 열량은 9kcal/1g으로 탄수화물이나 단백질(4kcal/1g)에 비해 2배가 넘는 것으로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살이 찌게 되므로 섭취량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적당한 '지방' 섭취로 비만 '예방' 비만을 예방하려면 지방을 어떻게 섭취해야 할까. 식이지방이 그렐린을 활성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버지니아 대학에서 이뤄진 인간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활성 그렐린 농도를 측정한 결과 공복 동안 활성 그렐린 수준은 변동이 없다가 음식에서 지방이 있는 동안 그렐린 수준이 식사와 함께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그렐린은 식욕을 증가시키며 지방조직 증가와 체지방이용 억제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를 활성화시키지 않는 약물을 개발한다면 식욕도 줄이고 체지방 증가도 줄일 수 있다. 그렇지만 그렐린만이 섭식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아니고 다른 여러 호르몬의 상호작용으로 조절되기 때문에 단순히 그렐린만 억제한다고 지방이 쌓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순천향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중국음식의 경우 기름진 것이 대부분이지만 중국인들은 비만이 많지 않아 그들이 즐겨먹는 차(茶)에 그렐린호르몬의 활성화를 막는 성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렐린호르몬에 관한 활발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 교수는 “적당한 지방의 섭취로 비만을 예방하고 단백질 공급을 늘리는 등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유지해 영양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유선영 기자 (barbie718@md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