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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 '악몽' 꾸는 사람, 건강에 '적신호'?
작성자
SHIRO
작성일
2009-08-23
조회
3547

'꿈 해몽' 의존말고 원인 찾아 해결

[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직장인 정모(34·남)씨는 악몽을 일주일에 2~3번 정도 주기적으로 꾼다고 하소연했다.



정 씨는 “요새들어 누가 칼을 들고 쫓아와서 죽이려고 하는 자주 꾸는 바람에 깜짝 놀라서 깨곤 한다"며 "온몸에 식은 땀이 나고 무서워 한 번 깨면 잠을 이루기 힘들다”고 말했다.



자주 악몽을 꾸는 사람들은 너무 끔찍하기도하고 다시 악몽을 꾸게 될까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내가 몸에 이상이 있나'하는 의심을 해보기도 한다.



실제 수면클리닉 전문의들은 악몽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밤이나 새벽에 잠이 깨는 것은 정신건강 뿐만 아니라 신체건강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 악몽…과연 건강에 어떤 영향?



악몽은 수면장애의 일종으로 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나 급격한 환경변화시에 나타날 수 있고 수면 후반기에 꾸고 대개의 경우 다음날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이런 악몽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 예시바대학의 꿈 전문가 로스 레빈 박사는 “나쁜 꿈을 통해 감정 처리가 돼야 잠에서 깨어난 뒤 오히려 스트레스가 적고 공포의 감정과 기억에 짓눌리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게 만들 정도의 악몽은 이러한 유리한 작용보다는 오히려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박사는 언급했다.



또 로스 박사는 “악몽은 평소 스트레스나 공포에 시달리는 사람이 더 많이 꾸게 되는데 뇌의 ‘공포 감정 처리’ 과정이 지나쳐 잠을 깨울 정도로 높은 강도로 올라가는 형태”라며 “악몽을 꾸다가 잠을 깬 사람은 실생활에서 더욱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고 악몽의 기억이 새로운 악몽을 부르는 악순환을 경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한달에 한 두번도 아니고 일주일에 내내 악몽을 꾼다는 것은 건강하지 않다는 적신호일 수 있다.



사랑샘터 소아정신과 김태훈 원장은 “악몽을 꾸는 사람 중에 우울증 환자가 가장 많고 렘수면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악몽을 꾸는 사람은 심리적으로나 정신적, 환경적 요인 등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악몽이 정신건강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빈번한 악몽으로 정상적인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병 뒤에 병이 있다'고 악몽을 꾼 원인을 파헤쳐보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불안장애,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는 경우가 많다.



자생한방병원 박종훈 원장은 “기가 허하고 혈이 부족할 때 악몽을 꾸기도 하고 정신건강 수면상태가 좋지 않거나 스트레스 누적으로 인해 악몽을 꾸기도 한다”며 “악몽을 꾸는 사람의 수면방해 요인을 찾아 고치고 인지행동요법 등 개인 건강상태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 '꿈해몽' 맹신해 병 키우지 말자



정신과 전문의들은 악몽을 꾼 다음 꿈해몽을 맹신해 병 키우지 말 것을 경고했다.



알려진 꿈해몽을 보면 ‘총칼을 가지고 자살하는 꿈’은 부귀영화를 누리게 될 길몽으로 해석되고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총탄, 칼, 몽둥이 등에 의해서 타살되는 꿈’은 자신에게 어려움이 닥치고 남의 힘에 의해 일이 이뤄진다는 것 등이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꿈해몽 정보가 있지만 과학적 근거는 없으며 만약 자신이 악몽을 반복적으로 꾼다면 자신의 건강상태를 의심하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 신철 교수는 "과학적 근거가 없고 지극히 주관적인 꿈해몽을 정답으로 생각하는 것은 더 큰 건강상의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과 홍나래 교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의 증상 중 하나가 악몽”이라며 “강간, 강도, 재해 등을 당했을 때PTSD증상으로 악몽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홍 교수는 “악몽 자체가 문제되기보다는 원인이 되는 질환을 제거해야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원인의 경중에 따라 약물, 심리치료 등 치료가 달라지므로 악몽이 지속되면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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