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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식과 채식, 제대로 이해해야
작성자
Rana
작성일
2009-07-07
조회
3053

일반인들의 건강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건강 정보들도 홍수를 이루고 있다. 시시콜콜한 것에서부터 그 동안의 정설을 뒤엎는 내용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다양하다. 건강요소의 3대 기본 중의 하나인 영양도 예외는 아니다. 식사는 어떻게 해야하며 또 무엇을 먹고 어떤 것은 피해야한다는 등 가지각색이다. 식사법과 관련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우선은 가장 많이 회자되는게 산성식품이니 알칼리성식품이니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기를 산성식품을 많이 먹으면 몸이 산성이 되기 때문에 좋지 않고 반대로 알칼리성 식품은 몸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 이론이 처음 제기된 때는 1889년. 스위스 바젤대학 생리학 교수였던 번지 박사는 육류의 단백질에 들어있는 황(S)은 몸안에서 산화되면 황산이 되므로 체조직(體組織)을 산성으로 만들기 때문에 이를 중화시켜주기 위해서는 알칼리성 식품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는 학설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현대과학자들은 이 이론에 수긍을 보내지 않고 있다. 육류의 일부는 물론 황산으로 변하지만 육류를 계속 먹는다고 우리 몸이 산성화 된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채범석 단국대의대 학장은 “산성식품을 먹어도 또는 알칼리성 식품을 먹어도 몸안의 산성과 알칼리성의 균형을 조절하는 데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게 이미 영양학적으로 밝혀졌다고 말한다. 우리 몸은 스스로 알아서 항상 산과 알칼리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산성식품과 알칼리성 식품을 가려서 먹는 것은 넌센스라는 얘기다.

아침식사는 챙기는 것이 바람직
식사와 관련한 또 하나의 궁금증은 과연 ‘아침을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혹은 ‘아침은 거르는 것이 좋은가, 꼬박꼬박 챙기는 것이 좋은가’ 하는 문제다. 말하는 사람마다 내용이 틀리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침 식사는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학자들은 아침 식사는 인체 대사 작용의 시작을 의미하며, 자동차에 키를 꽂아 시동을 거는 것과 같은 매락이라고 말한다. 서유헌 서울대의대 교수는 “아침을 거르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생각은 전적으로 잘못이며 이는 이미 의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침 식사가 두뇌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자명하다. 뇌를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는 대략 하루 400Kcal 정도. 이는 하루 종일 쉴새없이 움직이는 심장의 하루 소비 열량 140Kcal보다 3배나 많은 양이다. 이런 뇌가 하루의 일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열량을 공급받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활동에 대비한 인체의 준비가 불충분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의학자들은 아침식사가 부족하면 뇌의 식용중추가 계속 흥분된 상태로 있기 때문에 생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나타난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호르몬 분비도 불규칙해져 신체리듬 역시 깨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의학자들은 그렇다고 아침 식사를 진수성찬으로 차려 먹을 것을 권유하지는 않는다. 고탄수화물에 저지방식 식사로 간단한 식단을 짜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시간이 없으면 대용식을 찾을 수는 있지만 절대로 거르지는 말라고 당부한다.

아침 식사가 해야하는 이유는 역학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침 식사를 매일 하는 사람은 하지 않은 사람보다 지적인 활동이 왕성하고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침식사를 안하는게 좋다’라는 얘기가 적지 않게 퍼져있는 이유는 소식(小食)을 잘못 이해한데서 비롯된 것. 소식이 건강장수에 도움된다는 사실은 현대의학도 인정하는 부분. 그래서 사람들은 단순히 하루 세끼 먹는 가운데서 한끼를 굶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소식을 말하는 학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한다.

세계적인 장수 연구학자로 잘 알려진 유병팔 교수(미국 텍사스 의대)는 “아무런 제지없이 입맛이 당겨 갖게되는 하루 식사량의 70~80% 정도만 되면 상관없다”고 말한다. 즉 식사 횟수, 식사량보다 식사 속에 함유된 열량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다시말해 섭취하는 칼로리는 제한하되 비타민 필수 아미노산 지방산 미네랄 같은 필수 영양소는 절대 부족하지 않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채식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요소가 있다. 야채 섭취의 건강효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지만 야채만을 식사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채식은 문제가 있다. 호주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의하면 채식만 하면 비타민 B12가 결핍되어 오히려 건강에 더 위해(危害)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보통의 식생활에서 야채를 많이 섭취하되 전적으로 그것에 매달리는 것은 옳지 않다는 연구 결과다.

사소한 궁금증 가운데 식사와 물과의 관계도 있다. 의학적으로도 현대인들은 물을 많이 먹는게 좋다고 한다. 그런 때문인지 세간에는 더나아가 ‘식사 전후 몇분 안에 물을 어떻게 마셔야 건강에 좋다’는 등의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의학자들은 식사와 관련, 물 먹는 원칙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한다. 송인성 서울대의대 교수(소화기내과)는 “물은 식사 전후 상관없이 몸이 원할 때 먹으면 되는 것이지 어떤 법칙이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지적하며다만 “위장이 안좋은 사람이 식사 중 물말아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소화력이 약한데 물을 말아 먹어 음식물이 저작되지 않고 넘어가면 좋을리 없다는 얘기다.

이는 한의학 원리로 봐도 마찬가지다. 한방 전문의들은 소화력이 약하다는 것은 불(火)의 성질을 가진 비장의 기능이 저하됐음을 의미하는데 밥에다 물을 타서 먹으니 물(水)로서 불(火)을 끄는 형국이라 약한 소화기를 더욱 약하게 만드는 꼴이 된다고 설명한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한방에서는 식전이나 식후에 굳이 몸이 원하지 않으면 습관적으로 물 먹는 것은 삼가고 가능한 음식물의 소화가 끝나 위가 비워지는 식후 2시간 정도 후에 물을 먹을 것을 권하고 있다. 음식물이 들어가 한창 소화력을 발휘해야 할 위가 물로 인해 지장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여기또 수박  [2009-07-10]
식사도 잘 하는 법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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