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이라고 해서 다 같은 뱃살은 아니다. 뱃살의 종류는 피하지방(피부 아래에 위치하는 지방)과 내장지방(내장 근처에 있는 지방)으로 나눌 수 있다.
피하지방은 많아도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내장주위에 쌓이는 내장지방은 성인병의 원인이 되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밑에 사진을 보면 바깥에 하얗게 둘러싸고 있는 것이 피하지방이고, 안에 노랗게 차있는 것이 내장지방이다.
둘 다 복부비만에 해당하지만 오른쪽은 피하지방이 위주로 있고, 왼쪽은 내장지방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검사를 해보면 고지혈, 당뇨, 고혈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허리띠 한 칸 줄이면 수명은 3년 연장
그 렇다면 내 뱃살은 안전한가? 뱃살이 어느 정도 있으면 건강에 안 좋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허리둘레를 재는 방법이다. 허리둘레는 배꼽부위에서 재면 되는데 남자의 경우 허리둘레가 90cm(36인치)이상, 여자의 경우 허리둘레가 80cm(32인치)이상이면 일단은 건강의 황색경보가 켜져 있다고 봐야한다.
그 다음 바지나 치마?입은 허리부분 바로 위에 불룩하게 나온 살을 손으로 잡아보자. 허리둘레가 기준이상이면서 뱃살이 손가락으로 그득하게 잡힌다면 일단은 피하지방이 많은 것으로 계속 위험수준은 황색경보 수준이다. 하지만 별로 잡히는 것이 없다면 건강에 좋지 않은 내장지방이 많은 것으로 봐야하며, 이때는 건강의 적색경보로 보고 당장 뱃살과의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
내장지방이 많으면 성인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며, 허리띠를 한 칸(1인치)만 줄이면 평균수명은 3년 연장되고, 신체 나이는 5년이 젊어진다는 연구통계가 나와 있다.
뱃살로 인해 성욕 감퇴
뱃살로 인한 폐해는 외모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것, 고혈압, 당뇨와 같은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말고도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몇 가지 사실들이 있다.
뱃살은 남성 갱년기를 앞당기기 때문에 잠자리가 부담스러워지고 성욕을 현저하게 떨어뜨릴 수 있다.
성 욕은 정력과 관련이 깊은데, 한의학에서 정력은 신장(腎臟)에서 나온다고 본다. 신장의 경락은 복부의 중앙부위를 지나고 배꼽아래의 부위에는 단전(丹田)이라고 알려져 있는 원기(元氣, 생명에너지)가 출입하는 중요한 곳이 있는데, 복부비만이 심하면 신장경락의 기혈소통과 단전부위에 원기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어 정력 감퇴로 이어지게 된다.
비만환자의 경우 체중을 7kg 감량하게 되면 음경길이가 1cm 늘어나고 발기부전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연구보고도 나와 있다.
또한 복부비만은 척추에 영향을 주어 허리가 아플 수도 있다. 뱃살이 많아지면 체중이 앞으로 쏠리게 되고 앞으로 쏟아지는 체중을 허리근육이 지탱하다 보면 허리통증이 쉽게 나타나게 된다.
규칙적인 생활과 소식이 비만 예방의 기본
복부비만을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은 규칙적인 생활과 소식(少食)을 하면서 유산소운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복부지방을 연소시키는 것이다.
복 부지방을 없애기 위해 지방흡입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방흡입술은 피하지방을 흡입하여 제거할 수는 있어도 정작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장지방은 흡입할 수가 없기 때문에 내장지방형 복부비만인 경우 ‘지방흡입술’을 통한 뱃살빼기는 건강을 위해서는 무의미하다.
내장지방형 뱃살의 경우 치료시 체중 감량과 함께 내장지방을 효과적으로 분해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에 있어서는 단순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만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한방적인 치료를 같이 병행해주는 것이 좋다.
한 의학적으로는 내장지방을 ‘담(痰)’이라 부른다. ‘담’은 소화기능과 기혈(氣血)순환의 부조화와 관련이 깊다. 소화는 비장(脾臟)과 위장(胃腸)이 담당하게 되는데, 소화기능이 좋지 않으면 소화 흡수된 음식물이 전신에 흩어지지 못하고, 복부 쪽으로 ‘담(痰)’의 형태로 남아있어 내장지방을 만들게 된다.
따라서 내장지방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담(痰)을 없애주는 의이인(薏苡仁), 복령(茯笭), 창출(蒼朮) 등의 한약재를 사용하게 되며,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하게 되면 보다 효과적으로 내장지방을 감소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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