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온다>라는 말이 있다. 호박의 어떤 점이 운수대통의 대명사로 쓰이게 한 것일까? 호박은 입, 줄기, 꼭지, 과실, 종자 모두 식용, 약용으로 쓸 수 있다. 특히 호박살(과육)에는 당질,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A, C, E가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
호박 과육이 노란빛을 띠게 되는 것은 카로틴과 크산토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A의 공급원이 되는 이 베타 카로틴은 활성산소를 무독하게 만들어 폐암에 대한 위험성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그리고 항산화 영양소인 비타민 E도 풍부할 뿐만 아니라 비타민 C도 풍부해서 비타민이 부족하기 쉬운 겨울철에 감기를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 <동짓날 호박을 먹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호박의 당질은 소화되기 아주 쉬워서 회복기의 환자나 위장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부담이 없다. 게다가 고구마와 섬유소양은 비슷하면서도 당질의 양은 고구마의 1/5이다. 양파보다는 조금 적고 양배추 보다는 조금 많은 양이다. 그러므로 다이어트 중에 쉽게 생기는 변비를 예방하면서도 적당한 열량 섭취를 가능하게 해준다. 게다가 식이 섬유의 일종인 펙틴은 콜레스테롤이나 혈당 수치를 낮춰준다고 한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호박은 성질이 고르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오장을 편하게 하며 산후의 혈진통을 낫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혼백을 맑게 한다고 되어 있다.
<생약도감>에서는 호박이 보중익기(補中益氣)한다고 한다. 호박은 이뇨작용이 뛰어나 전신부종, 산후부종, 기관지 천식으로 인한 부종을 낫게 하고 배설을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또 산모가 출산 후 붓기가 빠지지 않을 때는 늙은 호박을 달여 마시면 붓기가 빠지며,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사람이 호박을 달여 먹으면 소변이 잘 나오고 붓기도 빠진다고 적혀있다.
호박을 다이어트에 이용할 때는 보통 단호박을 쓴다. 밤보다 더 달면서도 포만감이 오래가고 육질이 단단해서 요리에 사용하기 좋다. 그냥 쪄서 간단히 식사 대용으로 먹거나, 샐러드, 스프로 먹는다. 풍부한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다이어트 중 쉽게 올 수 있는 변비나 거친 피부 트러블에 좋기 때문에, 더욱 좋다.
부종이 심해서 호박을 이용할 때에는 늙은 호박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뇨 작용이 있는 팥과 함께 삶아 즙을 내어 먹거나, 팥이나 강낭콩이 들어간 죽을 만들어 먹는 것도 좋다. 평소 붓기가 심해 신경이 쓰인다면, 부드러운 호박죽을 아침에 먹는 것이 좋다. 다만, 산후부종으로 호박을 이용할 때, 너무 체력이 떨어져 있을 경우에는 안좋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신데렐라 이야기에서, 요정은 신데렐라를 아름답게 변신시키고 호박으로 마차를 만들어 무도회로 가게 한다.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호박은 분명 필수적일지도 모른다.
*호박죽 만들기
1. 늙은 호박과 단호박의 껍질을 벗기고 토막낸다. (단호박을 넣어 단맛을 더해준다.)
2. 늙은 호박 3과 1/2컵 + 단호박 3과 1/2컵을 섞어 물 1컵을 부어 냄비 뚜껑을 덮고 끓인다.
3. 호박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이고 무를 때까지 삶는다.(약 20분)
4. 팥 1/2컵에 물을 붓고 끓이다가 한 번 끓어오르면 그 물은 버리고 다시 물 2컵을 부어 삶는다. (약 30분)
5. 팥을 삶는 냄비에 강낭콩1/2컵을 넣어 함께 삶는다. (10분) 삶은 후 체에 받쳐둔다.
6. 푹 무른 호박을 굵은 체에 내리고 다시 끓인다.
7. 삶은 팥과 강낭콩을 넣고 끓인다.
8. 찹쌀가루 1/2컵에 동량의 물을 부어 개어서 찹쌀물을 만든다.
9. 찹쌀물을 넣고 저으면서 끓인다.
10. 볶은 소금 1과 1/2작은술과 설탕 2~4큰술을 넣어 간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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