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을 잘못 잤나?"
아 침에 일어나 목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목운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심한 경우 목을 젖히지 못해 엉거주춤 로봇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요즘처럼 춘곤증이 엄습하는 계절에 잠은 보약 이상이다. 밤시간이 점차 짧아지면서 수면의 질이 시간보다 더욱 중요시되기도 한다. 하지만 잠을 자는데도 자세가 중요하다. 특히 목 디스크 환자의 경우 목·어깨 결림 때문에 자칫 수면을 방해받기 쉬워 다른 환자들에 비해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 척추전문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원장의 도움말로 '베개와 목뼈의 건강학'을 소개한다.
# 베게 선택에 유의하라
목 디스크 환자가 해야 할 첫번째 수칙은 베개의 선택과 자는 자세를 바꾸는 일이다. 고침단명(高枕短命)이란 말이 있듯 높은 베개는 일단 불합격이다. 가장 좋은 높이는 목뼈의 각도를 가장 잘 살려주는 베개다.
목 뼈는 옆에서 봤을 때 C자형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목이다. 따라서 잘 때도 목의 근육과 인대가 편안하고, 경추의 C커브를 가장 잘 유지시켜 주는 자세가 좋다. 베게는 반듯하게 누워 자는 경우 6~8㎝ 정도, 옆으로 누워서 잘 때는 어깨 높이를 고려해 2㎝정도 높아야 한다. 또 베개가 어깨를 받쳐주어야 안정적이다.
# 높은 베개 VS 낮은 베개
컴 퓨터 사용 등 평소 고개를 많이 숙이고 일을 하는 사람의 특징은 등이 굽고 고개는 앞으로 쭉 빠져 있다. 이른바 거북목 증후군이다. 이런 사람들은 이 자세를 계속 유지하도록 높은 베개를 선호하기 쉽다. 그러나 8cm 이상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경추와 등 뒤의 어깨 근육이 압박돼 혈액의 흐름이 방해를 받는다. 특히 정상 목뼈의 C자형 곡선이 반대로 꺾일 수 있다.
신선은 종이 한장만 베고 잔다지만 높은 베개처럼 너무 낮은 베개도 그다지 권하지 않는다. 목이 젖혀지면서 목의 정상적인 곡선을 유지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 딱딱한 베개 vs 부드러운 베개
목침이나 돌 등 딱딱한 베개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목 근육과 골격에 무리가 가고, 혈액순환이 방해받기 쉽다. 특히 자주 뒤척이는 사람은 목 근육에 손상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너 무 부드러운 베개도 피해야 한다. 깃털이나 솜으로 된 베개는 부드럽게 머리를 살짝 감싸주므로 안락하지만, 지나치게 푹신하면 머리와 목이 파묻혀 경추의 곡선을 유지할 수 없다. 특히 머리가 깊이 파묻히면 땀이 배어 오히려 불쾌할 수 있다. 왕겨나 메밀껍질 등 통기성이 좋고, 딱딱하지도, 지나치게 푹신하지 않은 것을 고른다.
# 신소재 라텍스, 메모리폼 베개
최 근 인기를 끌고 있는 라텍스, 메모리폼 베개는 뛰어난 충격흡수 능력과 탄력이 강점이다. 천 베개와는 달리 내용물이 한 쪽으로 쏠리지 않고, 경추를 제대로 받칠 경우 형태가 잘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바로 누웠을 때는 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옆으로 누워 자는 사람의 경우 경추가 꺾일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자는 자세에 유의해야 한다.
<목디스크가 의심되는 증상들>
-항상 뒷목이 뻣뻣한 느낌이 있다.
-어깨와 뒷목을 이어주는 부위(승모근)가 눌린 것처럼 무겁다.
-젓가락, 필기구를 쥐면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팔이 어딘가에 부딪쳤을 때 전기 오듯 일시적으로 저린다.
-양손 중 한쪽 손만 힘이 빠진다.
출처-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