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가 과연 건강의 비법인가. 채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채식주의자들 또한 크게 늘었다.
채식주의자들의 공통점은 채식을 한다는 것이지만 세분해 보면 몇가지로 분류된다. 동물성은 아예 먹지 않는 ‘극단적 채식주의자(Veganism)’와 식물성과 유제품을 먹는 ‘유제품 채식주의자’들이 있다. 또 식물성인 것과 우유 및 계란은 먹고 생선, 어패류 등은 먹지 않는, 고기가 없는 식사를 하는 ‘유란채식주의자’와 동물성과 생선은 먹지만 붉은 색의 고기나 계란, 조개 등은 먹지 않는 ‘준채식주의자’들이 있다.
극단적인 채식자를 제외하고는 채식주의자라 해도 단백질 공급원으로 곡류, 유제품 등에 무게를 두는 것 외에는 보통 사람의 식사와 거의 같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단백질 공급원이 생선, 돼지와 같은 수조어육류인 데 비해 채식주의자는 육류 대신 다른 식품을 증가시켜 먹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선별적이고 편중되는 식생활이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해 신체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채식이 동물성 식품위주의 식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건강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건강관리의 장기적인 측면에서 채식위주의 식사로 인해 결핍될 수 있는 영양소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고섬유질에 저지방인 채식위주의 식사가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채식위주의 식사는 미네랄의 흡수가 방해돼 골다공증, 철결핍성 빈혈 등 철, 칼슘, 아연부족에 의한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과 임신부는 채식을 하더라도 신체발달에 필수적인 비타민D와 ●가 결핍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채식주의자들은 다양한 곡류나 채소를 조합해 먹으면 식물성단백질도 동물성단백질 못지 않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 그렇게 챙겨 먹기가 쉽지 않고 동물성 식품에 풍부한 필수아미노산, 철분 등은 채소에 거의 없거나 부족하고 흡수율도 낮다. 영양학자인 고대안암병원 김경주 영양과장도 단백질의 3분의 1 정도는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라고 권하고 있다.
최고의 건강식과 건강한 식생활은 몇가지 식품에 치우치거나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하는 일이다.
/이준규기자·보건학박사/ 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