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윤(27)이 6년 만에 기지개를 켰다. 그간 드라마 '비천무'와 뮤지컬 '클레오파트라'가 있었지만 이전 박지윤의 활동에 비하면 겨울잠을 자듯이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뜻하지 않은 은둔의 시간을 보내고 6년 만에 팬들의 곁으로 돌아온 박지윤은 싱어송라이터로 변신, 7집 '꽃, 다시 첫번째'를 선보인다.
'성인식'에서 보여준 그녀의 농염한 섹시미를 기대했던 팬들에겐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어쿠스틱한 음악에 나지막히 목소리를 실었다.
6년의 세월 만큼 달라진 박지윤의 음악과 음색은 낯설지만 스타일을 선도했던 그녀의 스타일리시한 모습은 여전하다. 여전히 주목받고 있는 패셔니스타 박지윤, 그녀의 모든 것을 해부했다.
'성인식'과 '난 남자야'등에서 보여준 박지윤의 모습은 극단적이었다. 새빨간 립스틱에 몸매 라인을 강조한 옆트임 검정색 드레스를 입고 '나는 이제 소녀가 아니다'라며 외치더니, '난 남자야'에선 화장기 가신 얼굴에 보이시한 느낌을 살린 남성풍 정장까지 소화했다.
사실 무대 위에 선 박지윤의 모습은 본인에게도 어색함 그 자체였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죠. 평소에 절대 입지 않을 옷들만 입었어요. 음악도, 의상도 남이 입혀줘서 어울리지 않는 것을 입은 셈이죠."
이번 박지윤 7집의 무대 위 모습은 평소 그녀와 크게 다르지 않다. 7집 음악이 어쿠스틱한 모던록풍이라 에스닉한 보헤미안 스타일을 무대에서 연출하려고 했다.
박지윤의 스타일을 책임지는 스타일리스트 안미경 실장은 "7집 음악 스타일을 스타일링에도 그대로 옮겼죠. 의상은 기본적으로 록스타일이지만 로맨틱함을 더해 믹스 앤 매치를 했어요. 예를 들면 여성스러운 샤 원피스를 입고 그 위에 징이 박힌 가죽이나 청재킷을 입어 하드한 느낌을 강조해요. 로맨틱과 강렬함이 접목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윤의 평소 의상 스타일도 '믹스 앤 매치'다. 로맨틱함과 보이시함이 공존하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또 뭔가 신경써서 꾸민듯한 느낌보다는 자연스러움 속에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좋아한다. 명품 브랜드를 입어도 한 눈에 봐서 브랜드가 눈에 띄는 것은 선호하지 않는다. 인터뷰를 하는 날에도 상의는 여성스런 느낌의 아이보리 니트 카디건에, 잿빛 스키니진, 캔버스 운동화를 코디해 여성스러움 속에 보이시한 매력이 도드라졌다.
"아자벨 마랑과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브랜드를 즐겨입죠. 쇼핑을 할 땐 로드숍보다는 좋아하는 브랜드숍을 찾아요. 그래야 실패할 확률이 낮거든요. 해외에 가면 들뜬 기분에 필요하지도 않은 아이템을 살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쇼핑은 많이 즐기지 않는 편이죠."
겨울엔 워머나 토시를 해서 의상에 포인트를 줬다면 요즘 의상 포인트는 캔버스화다. 많은 스타들이 10cm가 넘는 높은 킬힐을 선호하지만 보헤미안룩을 느낌을 살리기 위해 캔버스화를 착용한다.
또 액세서리는 한 곳에만 포인트를 주는 것이 박지윤의 코디법이다. "목걸이를 여러 겹으로 두르고 나면 반지나 귀걸이는 하지 않는 식으로 한 곳에 집중하죠. 제품도 흔한 것보다는 에스닉한 느낌이 나는 독특한 디자인을 선호해요."
많은 스타들이 그렇듯 박지윤 역시 평소엔 거의 화장을 하지 않는다. 무대에서도 자연스런 음악 스타일에 어울리도록 눈매만 스모키 메이컵을 하고 색조 화장은 거의 하지 않기로 했다. 립스틱도 바르지 않고 본래 입술 색깔을 살려 생기를 더하는 글로스만 발랐다. 헤어 스타일 역시 부스스한 듯한 자연스러움에 초점을 뒀다.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강자현 디자이너는 "원래 박지윤씨가 인위적인 스타일링을 싫어해요. 머리숱도 많고 건강해서 특별히 관리를 많이 하지도 않죠. 지금 헤어스타일 역시 그런 박지윤씨의 스타일을 반영한 것"이라며 "머리카락 끝의 숱만 조금 쳐주고 자연스러운 롤스트레이트를 해준 것이죠. 손질을 할 때는 무스를 손바닥 위에 짜고 머리카락을 쥐었다 펴는 식으로 연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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