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하지 못해 미안해!"
개그맨 겸 가수 유세윤의 노래 제목만은 아니다. 27일 터진 아이돌그룹 샤이니 종현과 배우 신세경의 열애 소식을 접한 팬들의 반응이다.
종현과 신세경의 다정한 모습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 각 소속사 측이 둘이 연인 사이라는 사실을 인정, 보도되면서 팬들이 그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하고 있다. 둘 다 소비층이 어린 '핫'한 청춘스타들이고, 특히 종현은 아이돌그룹의 멤버란 점에서 사상초유의 공개 열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파장을 몰고왔다.
이에 팬들은 쇼크사태에 놓였다. "예쁜 사랑을 하라", "잘 어울린다"는 너그러운 팬들 역시 많지만, "쿨하지 못하겠다"라며 그 충격을 솔직히 표현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종현의 한 팬의 "우리들도 진심으로 아이돌이 연애를 안 한다거나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는 말 같은 것을 믿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돌은 아이돌인 이상 자신의 연애에 대해 언급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또 다른 팬은 "어느 팬도 아이돌 공개연애에 쿨할 의무는 없다. 아이돌은 꿈과 환상을 심어주고 유사연애의 마음을 심어주는 직업인데 자유연애와 공개연애를 표방하는 뮤지션 스피릿이 넘치면 아이돌이 돼서는 안된다"라고 팬의 권리(?)에 대해 주장했다.
신세경은 종현 팬들의 악플을 못 견디고 결국 미니홈피를 탈퇴하는 상황까지 이르게됐다. 이처럼 아이돌 연애라는 뜨거운 이슈가 낳는 파장이 날카롭다.
여기서 또 한 가지 눈여겨 볼 점은 종현-신세경의 열애가 역시 아이돌그룹의 멤버인 슈퍼주니어 신동이나 세븐-박한별의 열애 파장과 다른 점이다.
신동은 종현과 소비층이 다소 달랐다. 코믹하고 털털한 친근한 이미지로 팬들에 어필해 연애 역시 보다 유연했다. 더욱이 일반인 여자친구란 점이 팬들의 주목을 덜 받게 했다.
세븐 역시 넓게보면 아이돌이고 박한별 역시 미녀 청춘스타다. 세븐과 박한별은 연인처럼 다정히 찍은 사진이 공식인정 전에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연예인으로 본격 데뷔하기 전부터 교제를 시작해 8년여 동안 사귄 장수커플이란 점이 뒤늦은 열애 인정에도 팬들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게 했다.
세븐과 박한별이 이미 어느정도 연예계 생활을 오래 한 후 안정기에 접어들어 열애를 인정했다는 것과,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직도 풋풋한 소년의 이미지가 강한 샤이니와 갓 스타덤에 오른 신세경이 열애를 인정했다는 것도 시기적으로 다르다.
또 당사자인 세븐이 직접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공개적으로 팬들에게 열애를 인정하고 사실을 알리는 용기를 냈다는 것도 팬들이 받는 충격에 완충작용을 했다. 한 마디로 팬들에게 사전 준비가 어느정도 돼 있었다는 소리다.
반면 종현과 신세경은 몰래 찍은 사진을 통해 연인임이 공식화 되면서 팬들에게는 더욱 충격을 안겨다 줬다. 그렇기에 두 사람이 예전에 서로를 이상형이나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라 찍었던 것은 팬들에게 퍼즐맞추기 같은 재미만은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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