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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버지 명예 흠집, 죄송?".. 이루, 해명없는 기자회견
작성자
sn5
작성일
2010-09-08
조회
5124










'협박·낙태·음독·금품요구…'. 가수 이루를 놓고 벌어진 태진아와 최희진의 공방은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이었다. 하지만 대립각을 세웠던 사건은 결국 합의로 마무리됐다. 사건의 본질에 대한 해명 없이 심야 기자회견은 각서와 사과로 끝났다.

이루가 7일 오후 9시 서울 서초동 법무법인 '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불거진 사건에 전 연인 최희진과의 갈등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여는 자리였다. 상기된 얼굴로 회견장에 들어선 이루는 가라 앉은 목소리로 아버지와 가족, 그리고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이날 이루가 연 기자회견은 단순히 사과를 구하는 자리에 불과했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 했던 갈등의 이유, 합의의 과정 등에 대해서는 그 어느 것 하나 속시원히 해명하지 않았다. 첨예한 진실게임을 벌였지만, 결국 의혹은 각서 아래에 덮어둔 채 끝을 맺었다.

이날 기자회견의 핵심은 최희진의 각서를 공개였다. 각서에는 ▲ 임신과 낙태는 허위사실, ▲ 태진아의 폭력은 사실무근, ▲ 명예 훼손과 금품 요구는 반성, ▲ 재발 경우 처벌 가능, ▲ 언론과 국민에게 사과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루는 각서 공개와 함께 굳게 닫았던 입을 열었다. 우선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팬에게 사과를 전했다. 이루는 "좋지 않은 일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되서 죄송하다"면서 "이번 일로 인해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기자의 질문에는 적극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 극적인 합의에 도달하게 된 배경, ▲ 사건이 진실공방으로 흐른 까닭, ▲ 주위에서 증폭된 소문의 진위 등에 대한 물음에 겉도는 대답을 했다. 본질은 외면한 채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기에 바빴다.

이루는 "무엇보다 아버지가 제 일로 인하여 고통받으시고 힘드신 것에 대해 자식으로서 너무 죄송하다"면서 "저로 인해서 아버지가 쌓아오신 명성과 명예에 흠이 날까 그동안 걱정도 많이 했다. 아버지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하는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까닭에 대해서는 간략히 전했다. 그는 "무대를 위해 앨범을 작업했고, 참여한 분들이 굉장히 많다. 저 뿐 아니라 그 분들의 노고를 저버리지 않나 하는 마음에 힘든 시간 속에서도 활동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변명했다.

최근 2주간 국민들은 진실을 알 수 없는 진흙탕 싸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랐다. 떠들석한 이별 공방과 태진아의 과도한 개입, 낙태와 임신설에 대한 이루의 성실한 답변과 해명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들의 싸움은 결국 그들의 합의로 끝냈다. 2주간 아버지 그늘에 숨어 있던 이루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의 본질을 외면했다. 아버지와 팬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만 거듭 강조하며 서둘러 자리를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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