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의 커플게임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지난 2일 방송에는 3년 8개월만에 컴백한 가수 세븐과 영화 '탈주'의 두 주인공 배우 소유진, 진이한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세 사람 모두 새 앨범과 새 영화 홍보차 예능 나들이를 한 것.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게스트에 대한 배려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시청자들이 가장 분노하게 한 건 '천생연분'을 연상케 하는 짝짓기 프로그램의 포맷으로 변화한 점이다. MC 유재석은 커플게임을 제안하면서 "게스트들 모두 미혼의 청춘남녀인데다 남녀커플로 모셨기 때문에 마련한 코너"라며 '공교롭게'라는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공교롭게' 마련된 커플게임은 무려 30분 가량 진행됐다. 진이한-소유진, 세븐-박지선, 박명수-박미선이 커플 티셔츠를 차지하기 위해 이구동성 퀴즈, 사랑의 막대 과자, 사랑의 신문지, 사랑의 자장면 등 짝짓기 프로그램에서 봐왔던 고전게임을 펼쳤다.
문제는 게스트가 아닌 MC 박명수와 박미선이 커플게임의 주인공이 됐다는 것. 웃음에 초점을 맞춘 이들은 망가짐을 불사하며 게스트들을 '병풍'으로 만들었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최선이었다고 한들 게스트들은 구경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방송 후 게시판은 항의글로 도배됐다. '해피투게더' 애청자 또한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방송 퀄리티에 의아함을 드러냈다. 한 시청자는 "즐겨보던 '해피투게더'가 막장 예능으로 변질됐다. 도대체 게임을 왜 하는 건지 당황스러웠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외에도 "2000년 초기 짝짓기 프로그램의 한 장면을 보는 거 같았다" "게스트들도 자기들이 지금 왜 이런 걸 해야 하나 하는 표정이더라" "시청자들을 기만하는 방송이었다" "게스트들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 시간 때우기로 보였다" 등 강도 높은 비난 글이 빗발쳤다.
편집을 지적하는 이들도 많았다. 60분 방송에서 게스트들의 춤과 노래가 10분, 커플게임이 절반을 차지했다. 토크는 고작 20분에 불과했는데 그마저도 맥이 뚝뚝 끊어지는 엉성한 편집이 시청 몰입을 방해했다. 일명 '손병호 게임'으로 불리는 코너도 통편집됐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게스트 불러놓고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고, 대화 없이 보기 불편한 게임으로 채워져 실망했다. 게다가 '손병호 게임'이 아무리 재미없었다고 한들 게스트들 물벼락 맞게 하곤 통편집하다니 전반적으로 손님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쓴 소리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