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을 새롭게 비튼 영화 '방자전'(김대우 감독)이 "춘향을 모독했다"며 춘향문화선양회가 상영중지를 요청했다.
춘향문화선양회는 3일 성명서를 내고 "'춘향전'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으로 서양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쌍벽을 이루며 순수성과 예술성을 기반으로 많은 문화 예술 작품들이 매년 만들어 지고 있다"며 "세계적 고전으로 자리잡아가는 작품을 영화로 모독했다"고 발끈했다.
이어 "지난 80여년간 춘향에 제를 올리고 춘향선발대회를 통해 고귀한 춘향사랑을 기리고 있다"면서 "이런 민족적 노력과 헌신을 영화 제작사는 춘향이 방자와 놀아난 것으로 묘사했다"고 영화 '방자전'에 대해 불쾌감을 표현했다.
특히 "영원하고 순수한 사랑을 단순한 노리개감으로 전락시킨 영화에 남원시민은 분개하고 있다"며 "이를 간과하고 허가를 내준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역사, 민족정신을 훼손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춘향문화선양회는 이같은 이유로 영화 상영을 중단할 것을 강력 요구하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끝까지 영화상영을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방자전'은 고전 로맨스 '춘향전'을 과감하게 뒤집어 방자가 춘향을 사랑해 이몽룡과 벌어지는 애증관계를 그린 영화로, 김주혁(방자)과 조여정(춘향)의 파격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2일 개봉한 '방자전'은 개봉 첫날 16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청신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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