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이경호 기자] JYPE의 가는 길이 험난하기만 하다.
JYP 측은 오는 22일 열릴 '사랑한다, 대한민국 2010 드림콘서트'에 참석할 자사 소속 가수들의 팬들을 위해 버스를 대절하려 했다. 그런데 돌연 취소했다.
JYP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3일 2PM의 공식 팬카페 '핫티스트'를 통해 버스를 대절해 팬들을 공연장까지 이동시킬 계획을 취소한다는 공지를 냈다.
공지에는 "'드림콘서트' 차 대절 신청 참여율 저조로 차 대절을 취소하게 되었다. 양해의 말씀을 구한다"며 "1차 신청 시에도 접수된 인원이 많지 않았으나 2차 신청 시에는 더욱 저조하여 부득이하게 차대절을 취소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이는 2PM의 팬들이 재범사태로 인해 대거 이탈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또 최근 불거진 '원더걸스 부당대우 파문'도 JYPE에 대한 팬들의 신뢰가 급락했음을 짐작케 한다. 현 시점이라면 JYPE에 대해 적지 않은 팬들이 등을 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회사는 원더걸스 2PM 2AM 등 인기절정의 아이돌그룹을 보유하고 있다. '드림콘서트'는 국내 음반기획사들이 권익옹호를 위해 뭉친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주최하는 행사로서 사실 각 기획사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이 있을 수 밖에 없다.
JYPE는 몰려들 팬들을 배려하는 한편 세과시를 염두에 두고 버스를 대절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취소로 체면이 구겨졌다.
JYPE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법하다. 최근 2PM이 여러 음악차트에서 상위권에 진입한 상태이며, 오는 16일 복귀를 앞둔 원더걸스의 인지도를 생각해 본다면 이는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2PM과 JYPE에 대한 팬들의 신뢰와 애정은 실로 대단했다. 재범이 한국비하 발언으로 돌연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간 후 시간이 흐르면서 팬들은 그가 돌아오길 간절히 바랐고 JYPE도 팀복귀를 준비했다. 그러다 지난 2월 돌연 재범을 2PM에서 영구 탈퇴시켰다.
팬들은 난데없는 이 소식에 '진실의 해명'을 요구했지만 JYPE는 '재범의 심각한 사생활'이라는 이유만 반복했을 뿐이다. 그러나 재범이 오는 6월 영화를 통해 한국을 방문할 것이며, 미국에서 음악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는 소식에 팬들은 JYPE에 또 한 번 배신감을 느껴야 했다.
2PM의 여섯 멤버를 일컬어 "배신돌", "진짜 짐승돌"이라고 표현하는 팬들의 반응에서 확실하게 드러났다.
더불어 최근 원더걸스가 지난해 미국내 활동이 적자를 기록한 것과 최근 부당대우설 파문에 팬들은 크게 실망했다. 이후 원더걸스 멤버 선예는 자신의 공식 팬카페에 예은은 자신의 트위터에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한번 이탈한 팬심은 되돌아오기 쉽지 않은 모양이다.
또 JYPE는 보도자료를 통해 부당대우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으며, 미국 시장 내 원더걸스의 음반 가격 등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하지만 대중은 이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여전히 JYPE에 대해 불신을 가지고 있다.
왜. 이에 대한 답은 바로 2PM에게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룹 내 재범의 영구 탈퇴 전 2PM은 여러 음악프로그램과 가요 시상식에서 '재범의 자리'를 에둘러 운운했고, 퍼포먼스 등으로 그를 기다리는 듯한 시늉을 했다. 결과는 재범에 대해 실망했다는 표현으로 그를 내몰았고, 팬들은 이런 2PM에 등을 돌렸다.
JYPE에 대해 팬들이 싸늘한 시선과 불신감을 드러내는 건 이미 JYPE에 대해 팬들이 실망했기 때문은 아닐까. 현재 대중은 JYPE의 입장을 믿지 않는다. 재범 복귀 약속을 어겼기 때문이다.
팬들은 지금 JYPE를 '양치기 소년'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따라서 JYPE가 팬들의 신뢰감 회복은 어지간한 태도로는 이뤄질 수 없겠다.
6월에 재범이 온다. 재범의 발언에 따라 상황은 또 한 번 급변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JYPE는 그야말로 악전고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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