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SM 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프로듀서가 지난 27일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열린 ‘아시아 비즈니스 컨퍼런스’에 아시아 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인물로 초청받아 특별 강연을 펼쳐 화제다.
이날 이수만은 “Don’t try to cut your ears!”(귀를 자르려 하지 마세요)라는 독특한 제목의 강의를 진행했다.
이 수만은 올해 컨퍼런스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키노트 스피커(Keynote Speaker)'로서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변화와 미래를 대표하는 인물로 초청돼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미국 동부 현지 시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내 버든(Burden) 대강당에서 한 시간 동안 강연을 펼쳤다.
이날 이수만은 SM의 3단계 CT이론과 전 세계 최고로 발 돋움하는 새로운 문화 시장으로서의 아시아 단일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또 한류를 이끌어낸 장본인으로서 아시아에서 제2의 할리우드가 창출될 수 있는 비전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인재를 교육하고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인프라의 구축을 제시, 그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통적인 경영 이론을 적용하기 힘든 창의성이 중심이 되는 문화산업에서 '비범'하고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인재가 최고의 리더로 육성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제도와 시스템이 창출돼야 한다는 것.
즉, 고흐가 귀를 자르지 않았다면 오히려 시대를 바꾸는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걸작들을 더 많이 창조할 수 있었을 것이며, 아시아의 문화산업은 귀를 자르지 않은 고흐 혹은 귀가 들리지 않았어도 수많은 명곡들을 작곡한 베토벤과 같은 천재, 재능 있는 인재들을 육성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과 인프라를 갖추어 전 세계를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식견과 비전을 제시한 이수만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학생 및 교수진을 비롯 전세계에서 참석한 700여명에게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수만은 이날 강의 전체를 영어로 소화함은 물론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학생들을 사로잡아 강연 분위기를 더욱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하는 ‘2010 하버드 아시아 비즈니스 컨퍼런스’는 Harvard Business School, Harvard Kennedy School, Harvard Law School의 아시아 클럽이 공동 주최하는 미국 최대의 아시아 비즈니스 관련 컨퍼런스로, 그동안 한,중,일 및 동남아 지역의 재계 및 정계, 법조계 유명 인사들을 초청해 변화하는 아시아의 경제와 산업, 새로운 트렌드를 조망해왔던 행사다.
한편, 이수만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하버드대 MBA 학생들의 요청으로 특강을 펼쳤고, 2008년에는 미국 MIT 경영대학원 학생, 코넬대 존슨 대학원 학생들에게도 ‘한류의 글로벌 전략’을 주제로 특강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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