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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손예진 인터뷰 “세번 연속 벗었다는 표현, 속상했죠”
작성자
Pink
작성일
2009-11-11
조회
4419



천상 배우다. 스크린에서 매번 팔색조처럼 변신을 하고 대중들의 기대를 거스르지 않는다. 작은 것 하나에도 세세하게 신경을 쓰는 것 또한 배우로서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자기 관리의 일환이다. 배우 손예진은 10년 세월을 그렇게 걸어왔다.

뭇 남성들의 첫사랑, 팜므파탈 소매치기, 불륜과 이혼을 오가더니 급기야 동시에 결혼을 두 번까지 했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감독 박신우, 제작 시네마서비스)에선 속을 가늠할 수 없는 미스터리 여인으로 나타난다.

“ 영화의 원작을 가지고 있는 소설 자체가 대단한 한 것 같다. 여자 주인공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책을 주더라. 시나리오 과정을 지켜보면서 에피소드가 많은데 2시간에 함축해야 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영화는 몇 장면만 느낌을 표현할 수 있으니…. 이번 영화에 애착이 많다. 감독님이 선정되기 전에 캐스팅이 돼 영화가 진행되는 과정을 보게 됐으니까”

# 절제된 내면 연기, “정말 힘들었다”

극중 유년시절 비틀린 운명을 딛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주위의 모든 것을 희생시키는 유미호 역을 연기한 손예진은 그동안 했던 작품들 중에 가장 힘들었다는 말로 연기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 과거 아픔을 가지고 있는데 표현하면 안 되고 겉으로는 빛같이 고고하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디테일이 중요한 역할인 만큼 섬세한 연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눈 하나 떨리고 고개 짓 하나를 하는 것 모두 신경 써서 찍어야 했다. 대사도 없고, 모든 것이 절제돼 있었다”

손에서 거울도 떼어 놓을 수 없었다. 상대 배우였던 고수가 “손예진은 거울을 자주 본다”라고 폭로했을 정도. 손예진은 “내가 거울을 많이 보는 편이다.(호호) 하지만 이번 영화는 거울을 많이 볼 수밖에 없었다. 머리카락부터 제스처까지 신경 써야 했다. 잔머리 하나도 허용되지 않았다”며 기억을 더듬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미스터리한 눈빛, 슬픔이 가득한 미소로 신비하고 처연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어두운 비밀과 참혹한 욕망을 감춘 복잡한 내면 연기를 소화해낼 수 있었다. ‘텔미썸딩’의 심은하와 비교 선상에 오르며 ‘심은하의 재림’이라는 평가를 받은 그녀다.

하 지만 손예진은 손사래부터 쳤다. “스틸 사진이 ‘텔미썸딩’과 비슷한 분위기였을 뿐이다. 미스터리물인 만큼 두 영화가 비슷한 부분이 있으니까”라며 “심은하 선배를 정말 존경하고 좋아하는 팬이다. ‘텔미썸딩’ 뿐 아니라 심은하 선배의 영화를 대부분 다 봤다. 아우라가 풍기는 몇 안 되는 여배우지 않냐. 여배우라면 누구나 심은하 선배와의 비교에 감사해 할 것이다. 물론, 부담스러운 마음이 더 크지만….”이라고 부끄러운 듯 대답을 이어갔다.

# 베드신 연기, “충분한 고민이 필요해”

영화가 베일을 벗기 전인 지난 9월 손예진이 ‘무방비도시’, ‘아내가 결혼했다’에 이어 연거푸 베드신에 도전한다는 소식에 충무로가 들썩였다.

그 녀는 “당시, 섭섭한 부분이 있었다. ‘세 번 연속 벗었다’라는 표현은 정말 속상했다. 그동안 해왔던 베드신은 나름대로 용기는 필요했었지만 정말 파격적인 노출을 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거기다 ‘백야행’ 같은 경우는 베드신이 갖는 의미가 크지 않다. 중요한 것이 아닌데 그렇게 까지 말하니 그날 하루는 정말 속상했다”고 조근조근 이야기했다.

예고편이 공개되자 손예진의 베드신을 향한 관심은 더욱 더 높아만 갔다. 거기에 해프닝까지 있었다. 손예진이 호흡을 맞춘 박성웅이 아닌, 고수와 베드신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버린 것.

“ 영화적으로 나뉜 부분이다. 예고편에서 나와 고수가 등장하는 부분만을 교차 편집해 생겨버린 오해다.(호호) 그만큼 영화 연출적인 문제다. ‘고수와 촬영한 것이 아니다’ 하면 뭐 재미가 없어지는 부분이 돼 버릴 수도 있으니까”라고 털어놨다.



베드신 이야기가 오가던 와중에 노출 연기를 결정하는 것에 있어 어려움이 있지 않냐는 질문을 던졌더니, 잠시 고민을 하다 말문을 열었다.

“ 그렇게 까지 결단이 필요한 연기는 없었다. 멋지고 섹시한 영화를 찍어보고 싶은데 그 부분은 충분히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작품이 좋으면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못 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하지만 노출을 한다, 안 한다로 배우의 열정을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 손예진은 신비주의? “작품에 따라 변할 뿐”

손예진은 사생활 노출이 적은 배우 중 한 명. 그 덕에 신비주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등에 업고 있다. ‘백야행’의 미호 역시 신비스러운 여인인 만큼 사뭇 닮은꼴이라 할 수 있을 터. 그러나 정작 본인은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 신비스러울 정도로 언론 노출에 피한 적은 없다. 인터뷰에서도 내 이야기를 많이 한다. 배우가 개인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쇼, 오락프로그램을 나가야 하는 것 외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왜 신비스럽다 하는 걸까. 쇼, 오락프로그램을 출연 안 해서? 드라마를 많이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개인적인 부분을 이야기 하는 것은 ‘인간극장’에 출연하지 않는 이상은 기회가 없지 않냐”

짧지 않은 시간동안 진중하게 반론을 펼치며 자신에게 덧입혀진 신비주의 이미지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그녀는 “신비스러운 것이 싫지 않지만 작품에 따라 변한다 생각한다. 드라마 ‘연애시대’를 하면서 대중들에게 친숙한 배우로 다가갔던 것 같다. ‘연애시대’의 은호 캐릭터가 친숙했기 때문일 것이다. ‘백야행’은 신비스러운 모습이 부각된다. 다음 작품을 코믹하거나 은호 같은 캐릭터를 맡으면 또 관객들이 친숙한 이미지를 부여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동안 꾸준히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손예진. 때때로 고충의 시간도 있었지만 현재는 충무로에서 소위 잘나가는 여배우의 위치에 서 있다. 그래서 인지 지키고 싶은 것도 손가락에 꼽히지 않을 만큼 많았는데 그 모두 배우로서 마음가짐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녀가 천상 배우일 수밖에 없는 모습 중 하나였다.

“배우로 지켜야 할 것이 많다. 철저한 관리, 좋은 생각, 건강…. 결국에는 연기 속에서 배우의 마음가짐이 보이더라. 아무리 연기를 한다지만 기본을 가지고 있는 본성은 속일 수 없다. 진실 된 마음은 앞으로 숙제인 것 같다. 초심을 지켜야 한다. 모든 것을 열어놓고 귀를 기우릴 수 있는 초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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