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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 밖으로 나온 아나운서들, 파격노출은 통과의례?
작성자
Pink
작성일
2009-11-05
조회
5063




[티브이데일리=박상미 기자] 아나운서 꼬리표 떼는 데는 벗는 것 말곤 방법이 없다?

아 나운서 출신 연기자 최송현이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세스타운-남편이 죽었다'로 두번째 연기도전에 나섰다. 극중 최송현은 부자를 낚아채 결혼했지만 늘 애인을 끼고 사는 성형미인 재키정 역을 맡았다. 앞서 첫 연기도전을 펼쳤던 영화 '인사동 스캔들'에서 선보인 팜므파탈 이미지의 연장선상이다.

연기자로 변신을 선언한 후 최송현이 맡은 작품의 캐릭터는 '섹시', '파격'이란 단어와 맞물린다. 진한 스모키화장을 하고 담배를 피워대던 극중 모습은 대중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최송현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이제는 아나운서를 하지 않는다'였다면 이는 일단 성공했다. 대중들은 담배를 물고 욕을 내뱉는 그가 뉴스 전달자로 다시 돌아올 지 모른다는 기대를 일찌감치 접었다.

우려를 낳는 것은 최송현의 이후 행보다. 연기자로 첫 발을 내딛은 뒤 그가 선택한 것은 섹시화보였다. 그는 그간 단아한 수트에 숨겨져 있던 탄력있는 S라인을 섹시화보를 통해 과감히 드러냈다. 섹시화보로 이슈가 된 최송현의 두번째 연기는 애인을 끼고사는 성형미인 유부녀. 이제 갓 연기를 시작하는 그의 두번째 작품, 드라마로는 첫 번째 작품이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처럼 '이미지변신=파격노출'이라는 공식에 맞춰 수순을 밟고 있는 전직 아나운서는 최송현이 처음은 아니다. 그에 앞서 프리선언을 했던 한성주, 임성민 등도 섹시화보, 공식석상 파격노출 등을 이용해 아나운서 이미지 탈피를 시도했다.



주목할 것은 그들의 시도가 이끌어낸 성과와 이후 행보다. 한성주는 방송인으로, 임성민은 배우로 스스로의 영역을 구축했다. 분명한 것은 이 두사람이 대중 안에 자리잡는데 그들의 옷을 얼마나 벗었는지는 중요치 않았다는 점이다.

한 성주는 최근 '돌싱 푼수 캐릭터'로 안티팬과 호의적인 팬의 비율을 적절히 유지하며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과감한 노출 의상으로 화제를 넘어서 구설에 올랐던 그를 방송가에 자리잡게 한 건 그의 노출이 아니라 과하다싶을 정도의 솔직함이었다. 예능인으로 방향을 정한 한성주는 도도하고 지적인 이미지와 상반되는 나사빠진 돌싱녀로 대중들을 뒤흔들었다.

임성민은 최근 영화 '내사랑 내곁에'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 춘자 역을 맡아 배우로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다. 극중 춘자는 대사 한마디는 커녕 눈동자의 움직임 조차 없는 역할로 실제로 영화를 본 관객 중에 그가 이 영화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태반이다. 임성민은 마네킹과 다름없는 춘자 역을 위해 삭발을 감행하는 투혼을 선보였다.

대중의 관심을 먹고사는 연예인들에게 이슈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이제 갓 배우의 길에 들어선 최송현도 예외는 아니다. 대중들은 이슈는 스타성으로 연결될 순 있지만 그 배우의 스팩트럼을 늘려줄 순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슈에 이끌려 대중이 잠시 눈길을 모을 순 있겠지만 그 시선을 오래도록 사로잡는 건 그 스타의 열정과 노력에서 기인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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